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062%로 전날 대비 0.062%포인트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도 3.470%로 0.086%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조건부 전망이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시점에서 6개월 사이에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금리 상승 시 대응에 나서겠다는 메세지와 함께 국고채 단순매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채권 금리도 빠르게 내려왔다.
이 총재는 “국고채 3년 만기 금리와 기준금리의 스프레드(차이)가 과도하다고 평가한다”며 “과도한 수준이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 경로를 위한 단순 매입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을 기준으로 연 3.15%를 넘기는 금리는 쉽게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의 발언으로 시장에 온기가 퍼지면서 오후 들어 장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번 한은의 조치는 최근 금리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금리 급등 여파로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 대거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의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당국도 시장 안정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한국은행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달 국고채 및 특수채 발행 물량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수급 부담 완화에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1분기 공적채권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 대비 줄여 6조원 내외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몇 개월간 채권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4월 예정된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이벤트 역시 수급 개선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채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이날 한솔케미칼(신용등급 A)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3년물 700억원 모집에 67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