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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딥시크, 클로드 기술 빼내가"…미·중 AI 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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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딥시크, 클로드 기술 빼내가"…미·중 AI 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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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기술 도용 의혹과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로 확전되고 있다. 미국 AI 기업들은 중국 업체들이 ‘증류’ 기법을 활용해 자사 모델의 성능을 무단으로 추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 기업을 배제한 채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中 기업, 美 기술 도용 논란 확산
    미국 AI 모델 개발사 앤스로픽은 최근 중국 딥시크, 문샷AI, 미니맥스 등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기능을 무단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클로드의 단계별 추론 과정을 반복적으로 요청해 응답 결과를 수집하고, 이를 자사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이른바 ‘증류 공격’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일부 중국 기업은 수백 개의 가짜 계정을 동원해 클로드의 코딩·에이전트 기능을 집중적으로 수집했다. 증류는 대형 모델의 출력값을 활용해 경량 모델을 훈련하는 일반적 방식이지만, 유료 모델을 상대로 대규모로 이뤄질 경우 사실상 기술 도용으로 간주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딥시크가 클로드에 답변 도출을 위한 단계별 추론 과정을 설명하도록 유도해 알고리즘의 논리 구조를 파헤쳤다는 게 앤스로픽의 주장이다. 클로드가 반체제 인사·정당 지도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목했다. 앤스로픽은 “딥시크가 검열된 주제로부터 대화를 회피하도록 유도하는 훈련을 자체 모델에 적용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오픈AI도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딥시크 등이 미국 ‘프런티어 랩’의 역량에 무임승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기업들이 막대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비용을 투입해 확보한 모델 성능이 수천분의 1도 안되는 적은 비용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과거 중국이 휴대폰·자동차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을 베껴 미국 등의 경쟁력을 위협한 사례가 AI 산업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은 반도체 문제로도 번졌다. 로이터통신은 딥시크의 차기 AI 모델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로 훈련됐다고 보도했다. 블랙웰은 대중 수출이 제한된 고성능 제품으로, 미국 내에서는 중국으로의 불법 유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국 AI 생태계에서 美 기업 배제
    중국은 미국 기업을 배제한 채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차세대 AI 모델의 조기 접근권을 엔비디아와 AMD가 아닌 화웨이 등 자국 업체에만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딥시크는 코딩과 엔지니어링 작업에 특화한 차세대 모델 ‘V4’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지만, 당초 설 연휴 전후로 예상됐던 공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통상 AI 개발사는 주요 모델의 사전 공개 버전을 엔비디아, AMD 등 핵심 반도체 업체와 공유해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서 원활히 작동하도록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딥시크 역시 그동안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화웨이 등 중국 공급업체에만 조기 접근권을 부여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미국 경쟁사보다 앞서 자사 프로세서에 맞춘 최적화 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에서 미국 하드웨어와 모델을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두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이를 중국이 자국 반도체·서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중 기술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AI 모델과 반도체를 둘러싼 ‘상호 배제’ 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증류 공방과 반도체 통제가 맞물리면서 AI 산업 경쟁이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안보 이슈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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