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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도시 이야기] 김태희가 예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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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도시 이야기] 김태희가 예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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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미인의 상징을 꼽으라 하면 많은 이가 김태희씨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안정적인 비율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그 얼굴을 보며 자연스럽게 예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느끼는지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이 질문의 답은 도시를 바라보는 방식과 꽤 닮아 있습니다. 사람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방식에는 우리가 편안한 공간을 고르는 원리가 그대로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튀는 건물보다 고른 도시가 편안하다


    도시를 설계할 때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도시는 유난히 튀는 요소보다 고르고 균형 잡힌 구조를 가질 때 가장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도시는 한쪽에만 초고층 건물이 몰려 있습니다.
    다른 쪽에는 낮은 건물들만 늘어서 있습니다. 도로의 폭도 제각각이고 건물의 크기 역시 들쭉날쭉합니다. 이런 도시는 보기에도 어수선하고, 살기에도 불편합니다.

    반대로 건물 높이, 길의 넓이, 녹지의 비율이 어느 정도 고르게 맞춰진 도시를 떠올려 보십시오. 특별히 튀는 것은 없지만 전체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사람들도 훨씬 편안함을 느낍니다.



    사람의 얼굴도 비슷합니다. 여러 사람의 얼굴을 겹쳐 평균 얼굴을 만들면, 개별 얼굴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특정 부분이 강하게 튀기보다 모든 요소가 고르게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도시가 균형 잡힌 비율 속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듯 우리의 뇌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얼굴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뇌가 좋아하는 예측 가능한 구조

    도시에는 일정한 기준이 있습니다. 도로 폭, 건물이 서는 선, 공원의 규모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기준이 있어야 도시를 관리하기 쉽고 공간도 효율적으로 쓰입니다.


    사람의 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뇌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대상보다 익숙하고 정돈된 형태를 더 쉽게 받아들입니다.


    평균에 가까운 얼굴은 뇌가 별다른 계산 없이 곧바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마치 반듯하게 정리된 도시의 거리처럼, 정보가 쉽게 읽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뇌가 가장 적은 에너지로 이해할 수 있는 편안한 구조를 발견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름다움은 편안하다는 신호



    도시에서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장소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너무 튀지 않고, 질서가 있으며,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다음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가집니다. 사람의 얼굴을 바라볼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보며 예쁘다고 느끼는 순간, 뇌는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비교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구조를 골라냅니다. 도시가 균형을 통해 흔들림을 줄이듯, 뇌 역시 평균에 가까운 모습에서 안심합니다. 좋은 도시는 화려한 건물 하나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전체가 고르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숨 쉬기 편한 공간이 됩니다. 어쩌면 지금의 한국 사회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구조를 조금씩 바로 세우며 평균에 가까운 균형으로 돌아가려는 과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최근 정부의 여러 정책 역시, 한국 사회라는 큰 도시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명재환 칼럼니스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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