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시간부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것을 결정했다”며 “민주당에서 필리버스터 때문에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지 못한다고 주장하니 시간적 여유를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궁색한 핑계를 대지 말고 즉각 법사위를 열어 대구경북통합특별시 설치법을 의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행정통합 3법(전남광주, 대구경북, 충남대전) 중 본회의에 부의된 것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법뿐이다. 지난달 24일 법사위 의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반발로 대구경북과 충남대전 통합법이 보류된 결과다.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구시의회 반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후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통합에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안동, 예천, 영주 등 경북 북부 지역 8개 기초의회 의장단이 반대 성명을 내는 등 현재까지도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통합 주체는 광역자치단체이고 광역의회에서 통합 의결을 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이날 주장했다. 충남과 대전 통합에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내부 정리가 끝나기 전까지 법사위 개최가 어렵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소란 피우지 말고 당론으로 입장을 정해달라”고 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그럼 시의회 의장단 반대는 반대가 아니란 말인가”라며 “그쪽 국회의원이 다 국민의힘인데 왜 단일한 의견을 못 만드냐”고 말했다.
3일까지인 2월 임시국회에서 대구경북통합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국민의힘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6·3 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어서다. 행정통합은 국가 재정 지원과 교육 자치 등에 대한 특례 혜택이 따른다. 최근 대구경북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비등해진 가운데 민주당이 국민의힘 ‘책임론’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시은/이슬기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