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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땐 유가 130 달러…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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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땐 유가 130 달러…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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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국내외 증시 역시 단기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쟁 장기화 땐 에너지 위기
    전쟁 발발 이전부터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타왔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자 올 들어 약 20%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27일 2.5% 뛴 72.48달러로 마감했다. 작년 7월 후 최고치다. IG그룹이 운영하는 개인투자자용 거래 플랫폼에선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5.33달러로 올랐다.


    유가 상승을 직접 자극한 것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다. IRGC는 공격받은 당일인 지난달 28일 해협의 선박 통행을 차단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입구에 있는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하는 에너지 요충지다. 선박 운항 정보 업체 머린트래픽의 디미트리스 암파치디스 애널리스트는 “28일 밤 기준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행량이 70%가량 급감했다”고 했다.


    호르무즈해협 항행 차질이 장기화하면 원유 시장이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JP모간은 호르무즈해협이 전면 봉쇄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쟁 장기화 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며 “세계 인플레이션이 0.6~0.7%포인트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유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중동 산유국들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산을 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8개 핵심국(V8)은 이날 성명을 내고 4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을 추가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하루 13만7000배럴)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OPEC+는 성명에서 이란 분쟁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안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과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을 증산 배경으로 설명했다.
    ◇안전자산인 美 국채 가격 상승
    유가 급등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어서다.


    일단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세(금리 하락)를 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다. 지난달 27일 기준 10년 만기 금리는 연 3.97%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전쟁으로 미 국채 금리가 일단 0.05~0.10%포인트 하락할 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RSM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글로벌 유동성이 달러 표시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 땐 안전자산 수요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하게 작용하며 채권 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인공지능(AI)이 기존 산업의 몰락을 불러올 것이란 공포가 커진 상태에서 대형 악재가 터진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번지지 않는 한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4차 중동전쟁 발발 직후 S&P500지수는 하락했지만 1개월 내 모두 회복했다. 전쟁 중엔 평균 4.0% 밀렸으나, 1개월 뒤엔 전쟁 종료 여부와 관계없이 평균 2.5%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유발하는 주가 충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20조원 규모의 대기 자금(투자자 예탁금)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바이 더 딥’(조정시 매수)에 나설 수 있어서다.



    김주완/심성미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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