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1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20만 대를 기록했다. 1월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든 건 이 업체가 세계 판매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월 기준 2023년 66만 대, 2024년 110만 대, 2025년 130만 대로 매년 늘었다.
주요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한 게 발목을 잡았다. 중국은 작년 말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구매세 면제 정책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전기차 가격의 5%를 세금으로 물리고 있다. 또 정액이던 전기차 보조금을 올해부터 가격 비례 방식으로 바꾸면서 소형 전기차 판매가 줄었다. 이로 인해 올 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월보다 20% 감소한 60만 대에 그쳤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의 1월 판매량(9만여 대)도 1년 전보다 33% 급감했다. 월간 판매량으론 2022년 초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를 지난해 9월부터 중단한 데다 내연기관차에 대한 각종 규제를 없앤 게 맞물린 결과다. 미국은 자동차 회사별로 정부가 제시한 평균연비(CAFE)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벌금을 물리기로 했지만, 지난해 이 규제를 없앴다.
반면 유럽의 1월 전기차 판매량은 32만여 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4% 늘었다. 유럽도 배출가스 규제 등 내연기관차 관련 환경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전기차 전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을 늘린 프랑스와 독일의 1월 판매량은 각각 41%, 25%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을 제외한 신흥시장에서도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신흥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19만 대로 집계됐다. 태국의 1월 판매량은 4만4000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올해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작년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