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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란 사태에 비상플랜 가동…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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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란 사태에 비상플랜 가동…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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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는 등 중동 정세가 전면전 위기로 치닫자 정부가 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당장 이란사태는 우리 경제엔 직접적 타격이 적으나, 국내 도입 원유의 7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우리 경제에 메가톤급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부는 1일 오전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문신학 차관 주재로 ‘제2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28일 저녁 김정관 장관 주재로 열린 1차 회의에 이어 이틀 연속 비상 대책 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와 석유·가스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주요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분야별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현재 이란 사태로 현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적다고 진단했다. 작년 말 기준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는 각각 약 1억 배럴(220일치)로,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치인 90일을 웃도는 수준이다. LNG 재고 역시 의무 비축량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해 수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정부는 여수와 거제 등 전국 9개 기지에 보관 중인 비축유를 즉각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민간 재고가 급감할 경우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방출 여부를 결정하는 매뉴얼을 점검했다. 김정관 장관은 “해외 생산분 도입, 공동 비축 우선 구매권 행사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전에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물류·공급망 영향은 아직 ‘미미’
    정부는 물류 측면에서는 2023년 홍해 사태 이후 이미 많은 선사가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 당장의 혼란은 적은 것으로 파악했다. 전체 수출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3% 내외라 타격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태가 길어지면 유가 급등과 물류비 상승이 수출 전반의 경쟁력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급망 역시 중동 의존도가 높은 브롬(난연제), 에틸렌글리콜(합성섬유 원료) 등 일부 화학제품을 제외하면 당장 ‘급한 불’은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중동 지역 수출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임시 선박 투입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작년말 산업부는 ‘정부 비축유’가 1억배럴을 처음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1980년대 도입돼 에너지 공급 위기에 대비한 비축유정책이 효과를 발휘했으며 민간 재고량과 합치면 2억배럴에 육박한다는 분석이다. 비축유란 외부 공급이 완전히 끊겨도 최장 200일간 국내 수요를 감당할 수 있고,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권고 기준인 90일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200일이라는 비축유는 이론적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본격화해 산업용 연료나 LNG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 실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민관 비축분과 국제 공동 비축유 등을 실질적으로 고려하면 산업계가 정상 가동하며 견딜 수 있는 기간은 약 4개월(120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 및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과 공동 비축유 방출 공조 체계를 재확인하고, 카타르·UAE 등 주요 공급선과 외교 채널을 가동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노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중동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원유 수급 구조를 북미 등 비(非)중동 지역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경제 안보’ 차원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발 변동성이 국내 물가에 과도하게 전이되지 않도록 밀착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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