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대(對)이란 합동 군사공격에 토마호크(Tomahawk)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해상과 육상 기지에서 발사된 토마호크가 이란 핵·미사일 인프라를 무력화하며 전장의 주도권을 미국이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28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전격적인 합동 공습은 오전 1시 15분(이란 시간 오전 9시 45분)에 시작됐다.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 시설을, 이스라엘은 아야톨라 하메네이 등 정권 지도부의 거처를 분담 타격하는 방식이었다. 미국의 작전명은 '장대한 분노', 이스라엘의 작전명은 '포효하는 사자'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승인이 떨어지자 이란 해역의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전투기, 해상에 대기중인 전함과 구축함, 중동의 육상 기지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됐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이날 오전 1시께 해군 함정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시작으로 이란에 대한 작전이 개시됐다고 전했다.
미국이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설 때 가장 먼저 꺼내 드는 무기가 토마호크다. 토마호크는 '전쟁의 문을 여는 미사일'로 불릴 만큼 개전 초기 적의 핵심 시설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비싼 스텔스 전투기나 대규모 병력 투입 없이 수천 킬로미터 밖에서 버튼 하나로 전략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무기여서다. 방산테크 업계 관계자는 "토마호크는 미 해군이 운용하는 대표적인 대지(對地) 공격 순항미사일"이라며 "가장 큰 특징은 사거리와 정확도"라고 말했다. 토마호크의 사거리는 최신 개량형 기준으로 약 1600㎞ 이상이다. 미 해군 구축함이나 잠수함이 적 해안선 밖 먼 바다에서 발사해도 내륙 깊숙한 군사 기지와 적 지휘소, 방공 레이더를 타격할 수 있다. 토마호크는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쏘는 무기'로 인식된다.

기술적으로 보면 토마호크는 탄도미사일과 전혀 다르다.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토마호크는 항공기처럼 날아가는 미사일이다. 속도는 음속보다 느린 아음속이지만 대신 고도 수십~수백 미터의 저공으로 비행한다. 산과 계곡, 지형의 굴곡을 따라가며 날아가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다. 이 저공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 복합 유도 시스템이다. 토마호크에는 관성항법장치(INS)와 GPS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여기에 지형 정보를 대조하는 TERCOM, 목표 지역의 영상 데이터를 활용하는 DSMAC 같은 기술이 결합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쉽게 말해 토마호크는 미리 입력된 지도와 실제 지형을 계속 비교하며 길을 찾아가는 미사일"이라며 "이 덕분에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도 오차는 수 미터 이내여서 군사적으로는 한 건물, 한 벙커를 골라 때릴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토마호크의 위력은 탄두에서 나온다. 토마호크는 보통 약 300㎏ 안팎의 고폭 탄두를 탑재한다. 군사 시설이나 지휘통제소, 공군기지 활주로, 미사일 발사대 같은 고정 목표물을 무력화하기에는 충분한 파괴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밀도가 높아 같은 목표에 여러 발을 쏠 필요가 적다는 점이 전략적 강점으로 꼽힌다"며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군사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미국식 전쟁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제조사는 미국 방산기업 RTX 자회사 레이시온이다. 초기 개발은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여러 기업이 참여했지만 현재 생산과 개량은 레이시온이 맡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 V'로 불리는 최신형이 개발·배치되고 있다. 기존보다 항법 정확도와 생존성을 높이고 일부 버전은 대함 공격 능력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토마호크 1발 가격은 대략 130만~250만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미군 내부에서는 전투기 한 대를 띄우고 조종사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비용과 비교하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또 미국은 동맹국에 한해 엄격한 조건 아래 제한적으로 토마호크를 수출하고 있다. 영국 해군이 대표적인 운용국이며 최근에는 호주·네덜란드 등도 도입 또는 승인 절차를 밟았다. 다만 핵심 기술과 운용 개념은 철저히 미국 중심으로 관리된다. '누구에게나 파는 무기'가 아니라, 전략적 신뢰 관계에 있는 국가에만 허용되는 고급 전력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토마호크는 폭격기의 역할을 대신하는 미사일"이라며 "멀리서 날아가 낮게 숨어들어 정확히 때린다"고 말했다.
미군은 토마호크의 정확한 공격 규모와 타격점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10~12개 도시에서 공습에 의한 폭발이 목격됐다. 중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카라즈와 콤, 북부 및 서부의 타브리즈, 우르미아, 잔잔, 케르만샤, 로레스탄, 그리고 남부의 시라즈, 부셰르, 미나브 등이다. CNN 방송은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샴카니 국방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공습의 표적이었다고 전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