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샤오미가 '전기 하이퍼카'를 공개했다. 보조배터리를 만들던 기업에서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 사업에까지 뛰어들겠다는 각오다.샤오미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샤오미 론칭 행사에서 '샤오미 비전 그란 투리스모'의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오는 2일부터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현장에는 컨셉트카 실제 모델을 들고 나와 글로벌 관람객들에게 어필한다.
이번 모델은 세계적인 레이싱 게임 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위해 개발됐다. 지난해 런던에서 열린 그란 투리스모 월드 시리즈 현장에서 협업 제안을 받으면서다. 이로써 샤오미는 그란 투리스모의 하이퍼카 모델을 만든 36번째 기업이 됐다.
론칭 행사 현장서도 피날레를 장식한 건 하이퍼카였다. 통신기술과 디바이스 제작 기술을 가졌다는 기업의 강점을 앞세워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다. 샤오미는 이날 현장에서 "우리는 지금 지능화, 전동화, 그리고 AI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디바이스는 이제 손 안의 휴대폰과 패드에만 제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샤오미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7 울트라'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며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대결에도 뛰어들었다. 한국을 1차 글로벌 출시국에도 포함시키며 갤럭시S26을 내놓은 삼성과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샤오미가 내세우는 는 2억 화소까지 진화된 압도적인 카메라 성능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가 아닌 카메라 그 자체 기능을 높였다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의 이같은 전략을 두고 카메라 화소와 기능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울트라 시리즈와 맞붙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샤오미가 내놓은 울트라 모델은 카메라 기업 라이카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하드웨어 설계에서부터 사용자 경험(UX)까지 공동으로 개발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피사체를 당겨 촬영할 때에도 화질 저하가 줄어들고, 빛이 없는 환경에서도 사진이 뭉개지지 않는다.
가격 또한 '중저가 중국 스마트폰'의 기준을 벗어났다. 512GB와 1TB 2가지 저장 용량 옵션으로 출시될 예정인 샤오미 17 울트라의 글로벌 론칭 가격은 1499유로(약 217만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울트라 모델과 맞먹는 가격이다.
다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대에 그치기 때문이다. 샤오미 관계자는 올해 한국 시장 점유율을 3~4%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간편결제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다.
이날 무대에 선 루 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AI를 비롯한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240억유로(약 40조8000억원) 이상을 쓸 것"이라는 투자 계획도 내놨다.
바르셀로나=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