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재개된 지 이틀 만에 양국이 직접적인 군사 충돌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까지 가세한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보복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전면전 국면으로 급격히 치닫고 있다.
특히 걸프 지역 미군 기지까지 타격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분쟁이 역내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자 침략행위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란 내 군·정부 기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1차 보복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또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에 주둔한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공격 대상으로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UAE의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본부를 지목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새로운 군사 공격은 양국 간 외교 절차가 진행 중일 때 발생했다"며 유엔 헌장 51조에 따른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실제 미국과 이란은 26일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재개하고 다음 달 2일 빈에서 기술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상태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에서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며 미국의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건 시도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명분으로 들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및 관련 산업, 해군을 파괴하겠다고 밝히고, 이란 군에 무장 해제를 요구했다. 동시에 이란 국민에게는 "자유의 시간이 가까이 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군의 군사 목표가 이란 군사 역량 약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정권 교체는 이란 내부 문제라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