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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인 줄" 명동 갈 때마다 놀랐는데…뜻밖의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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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인 줄" 명동 갈 때마다 놀랐는데…뜻밖의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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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오후 8시경 서울 중구 명동 노점상 거리. 서양권 남성 관광객 3명이 닭꼬치를 다 먹고 두리번거리자 크림치즈 마늘빵을 판매하는 노점상 점주가 손짓했다. 점주는 먹다 남은 닭고기가 붙어있는 꼬치 등을 냉큼 받아 쓰레기를 대신 버려줬다. 노점상에는 '쓰레기 버려 드리겠습니다'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넘쳐나는 쓰레기로 '홍역'을 앓았던 명동 노점상 거리가 달라졌다. 2년 전만 해도 명동 노점상 거리는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팻말 앞에도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날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팻말 앞은 깨끗했다. 길거리 또한 굴러다니거나 쌓여있는 쓰레기들이 보이지 않았다.




    노점상인들이 행인들의 쓰레기를 대신 버려준 덕분이었다. 노점상인들은 구매한 곳과 상관없이 행인들의 쓰레기를 받았다. 각 노점상에는 50L 종량제봉투가 걸려있었다. 팬케이크를 판매하는 30대 남성 A씨는 "다른 노점 쓰레기도 대신 버려준다. 우리 가게서 아무것도 안 사도 된다"며 "구청에서 하라고 해서 시작됐고, 1년 이상 됐다. 우리도 쓰레기가 길거리에 많이 줄어든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쓰레기를 편히 처리했다. 주로 관광객들은 노점상에서 구매한 음식을 바로 뒤편에서 먹다가 다 먹으면 쓰레기를 구매한 노점상에게 건넸다.


    명동 쓰레기 하루 '30톤'…"관광객 증가에 점점 늘어나지만 협업해 해결"

    중구청에 따르면 명동에 배출되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25~30톤이다. 연말에는 35~40톤까지 늘어난다. 중구청 관계자는 "명동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명동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청이 늘어나는 쓰레기를 관리할 수 있었던 건 쓰레기통이 아닌 노점상인들과의 협업에 있었다. 명동 중심 거리는 유동 인구가 많아 쓰레기통을 설치해도 단시간에 쓰레기가 가득 차는 문제가 있었다.

    중구청 관계자는 "예전에 명동 중앙로에 임시로 쓰레기통을 설치한 적이 있었는데 단기간에 쓰레기통이 가득 차 관리가 어려웠다. 상가들도 상가 앞에 쓰레기가 과도하게 쌓인 쓰레기통을 보고 많은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며 "명동 중앙로는 여건상 쓰레기통을 두기 어려워 노점상인들과 협업해 쓰레기를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구청은 명동상인회와 논의해 지난 2024년 2월 이후부터 쓰레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했다. 초반에는 팻말이 작아 잘 보이지 않거나 잃어버리는 문제가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팻말을 리뉴얼해 재배포했다. 현재는 쓰레기를 버리는 픽토그램과 함께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쓰레기를 버려 드리겠다'는 안내말이 병기되어 있다.


    쓰레기통 또한 늘어났다. 명동 관광특구 내 쓰레기통은 지난 2024년 초 28개에서 35개로 늘어났다. 명동 중심 거리는 노점상이, 외곽은 쓰레기통이 명동 내 쓰레기들을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쌓였던 성수도 '변해'…수거함 덕분



    명동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또한 길거리가 정돈된 모습이었다. 카페 거리로 유명한 성수는 지난해만 해도 무단 투기된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길바닥, 화단 등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다닥다닥 올려져 있는 경우가 다수였다. 팝업·의류 매장에서는 음료 반입을 금지하고 길거리에는 공공 쓰레기통이 부족해 바닥에 음료 컵을 버리고 매장에 입장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지난 25일 오후 성수역 3번 출구에서부터 카페거리 곳곳을 걸어본 결과, 길바닥이나 화단은 깨끗했다. 옷가게 매장 옆에 빈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2개 등 올려진 경우는 있었으나 지난해처럼 산을 이루고 있는 곳은 없었다. 최소 200m마다 길거리에 설치된 '이동식 음료컵 수거함' 덕분이었다.



    주말 기준 성동구가 수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만 하루 3000~4000개 달한다. 성동구는 유동 인구가 많은 성수동 연무장길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주말·오후 특별 청소 인력 운영, 이동식 음료컵 수거함 설치, 가로 쓰레기통 추가 설치 등의 현장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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