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하자 이른바 '휴대폰 성지''를 중심으로 전작인 갤럭시S25 가격이 치솟았다. 신작 출시로 구형이 됐지만 오히려 이처럼 가격이 뛴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26 시리즈 판매 확대를 위해 신작에 판매장려금을 집중한 여파로 풀이된다.27일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 모두의요금제(모요)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전국 휴대폰 성지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25 기본형 256GB 모델의 중위값은 38만~62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휴대폰 성지 1만2527곳에서 기기변경 조건으로 판매하는 가격을 분석한 결과다.
같은 모델을 번호이동 조건으로 보면 11만~28만원을 나타냈다.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할 경우 11만원, KT일 경우 24만원으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할 땐 중위값이 28만원을 나타내 가장 비쌌다.
모요는 갤럭시S25 가격 상승과 관련해 "지금은 구매를 피하는 게 좋다"며 "기기변경과 번호이동 가격 모두 지난 1년간 가장 비싼 수준으로 당분간 가격이 내리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날은 지난 24일. 하루 전인 이달 23일만 해도 갤럭시S25 기본형 256GB 모델은 오히려 구매자가 판매처에서 돈을 받고 구매 가능한 '차비폰' 신세였다.
당시 기기변경 기준 중위값은 KT일 경우 -16만원, LG유플러스일 경우 -13만원에 불과했다. 이 금액만큼 돈을 받고 기기를 가져올 수 있던 것이다. SK텔레콤 기기변경 조건일 땐 18만원으로 조사됐다. 번호이동 조건에선 SK텔레콤으로 이동할 때가 -15만원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할 땐 각각 -5만원, -16만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판매장려금을 신작 갤럭시S26 시리즈에 집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의 한 휴대폰 유통망 관계자는 "23일까진 갤럭시S25에 리베이트가 높게 책정됐었는데 24일부터 빠지기 시작했다"며 "갤럭시S26 공개를 앞두면서 최근 들어 S25 판매가 많지 않았는데 S26 판매를 늘리기 위해 리베이트를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 입장에서도 갤럭시S26 시리즈에 판매장려금을 집중해야 신작 출시 효과를 볼 수 있다. 판매장려금 규모도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전작보다는 신작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S25 판매를 위해 장려금을 유지했었지만 한정된 재원 안에서 이를 집행해야 한다"며 "신제품 중심으로 재원을 활용하려는 차원에서 조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신작 출시를 준비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