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35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다.
27일 오전 9시15분 현재 한화시스템은 전일 대비 4900원(4.43%) 오른 1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4.35%), LIG넥스원(3.78%), 현대로템(3.1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6%) 등 방산주가 모두 들썩이고 있다.
UAE와 방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소식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한국과 UAE 정부가 총 650억달러 규모의 사업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우선 양국은 방산 분야에서 350억 달러, 그 외의 투자 협력 분야에서 300억 달러 등 모두 합쳐 650억 달러 이상의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방산 분야 협력의 경우 양국은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단순히 무기를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 설계, 인력 교육, 유지보수 등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 실장은 세부 사업 분야에 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은 국가 간 보안 사항이라 적절치 않다"며 "통합 방공무기, 첨단 항공 전력, 해양 전력 등 모든 분야를 전반적으로 합쳐서 35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이번 MOU가 K방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전 한국 방위산업은 K9 자주포와 T-50계열 훈련기를 소량 수출하는 데 그쳤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대량 구매하며 'K방산 시즌2'가 열렸다. 이를 계기로 한국 방산주가 재평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UAE와 체결한 이번 MOU가 한국 방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 판매를 넘어 개발에서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방산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레벨업(수준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KB증권은 LIG넥스원의 천궁-II와 L-SAM, 한국항공우주의 KF-21과 무인기 및 수리온 헬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상함 등이 협력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