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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人 2인 AI 스타트업, 美서 100억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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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人 2인 AI 스타트업, 美서 100억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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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명문대의 대형 강의실은 늘 같은 풍경으로 끝난다. 수백 명의 학생이 제출한 과제가 쌓이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조교의 책상 위로 옮겨진다. 시험 기간이면 채점용 PDF와 엑셀 파일이 밤늦게까지 열려 있고, 조교 한 명이 주당 8시간 이상을 ‘빨간 펜 노동’에 쏟는다. 하버드대, UC 버클리 같은 명문대도 예외는 아니다. 점수는 매겨지지만, 왜 틀렸는지에 관한 피드백은 늘 부족하다.

    이 오래된 구조적 병목을 파고든 한국인 20대 청년 창업가가 실리콘밸리에서 이례적인 투자를 끌어냈다. 미국 대학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변화가 더딘 영역으로 꼽혀온 ‘채점’ 시장에서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인공지능(AI) 교육 스타트업 펜시브는 최근 687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메이필드가 투자를 주도했고, 세콰이어 캐피탈과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스카우트 펀드, 베이스벤처스, 로빈후드 공동창업자 블라드 테네브 등이 함께했다.

    펜시브가 공략한 분야는 채점과 튜터링 등 대학 운영 인프라 시장이다. 양윤석 펜시브 대표(25)는 “대학의 채점은 가장 많은 시간이 투입되지만 가장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영역”이라며 “펜시브는 AI가 1차 채점을 맡고, 확실하지 않은 일부 사례만 조교가 검토하도록 서비스를 설계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으로 과목에 따라 채점 속도가 기존 대비 3~12배까지 빨라졌다는 게 펜시브 측 설명이다.


    펜시브는 강의 교재와 과제, 시험 범위, 교수의 출제 방식까지 학습해 해당 수업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범용 AI의 일반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각 강의의 커리큘럼과 평가 기준 안에서만 답하도록 설계했다. UC버클리의 한 데이터사이언스 강의는 펜시브 도입 후 절약된 시간을 활용해 처음으로 그룹 튜터링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컬럼비아대 수학 강의에서는 한 학기 동안 수만 건의 질문이 AI 튜터를 통해 처리됐다.

    수업 현장에서의 효과가 쌓이자 투자자의 판단도 빨라졌다. 미국 대학 시장은 도입 결정이 느리고 검증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고객군으로 꼽히지만, 펜시브는 시범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누적 300만 건 이상의 채점을 처리하며 전 세계 100여 개 대학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공동창업자인 김민준 펜시브 최고기술책임자(CTO, 30)와 단 두 명으로 회사를 출범시켰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양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나이와 국적보다 실제 성과가 있었는지를 먼저 묻는다”며 “대학 현장에서 통하는 ‘날 선 제품’을 만든 게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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