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를 얼마나 사용하나요? 한국언론재단이 작년 9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1500명을 조사한 결과, 평일에는 하루 평균 3.47시간, 주말에는 평균 5.43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가족, 친구들과 연락하는 건 물론 숙제할 때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해야 할 만큼 디지털 기기는 우리 생활과 떼어 놓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 과의존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해롭습니다.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디지털 기기 없이 하루 살기’에 도전해 보았는데요, 결과가 어땠을까요? 여러분도 한번 해 보세요. ‘3시간 동안 안 쓰기’, ‘밤 9시 이후 안 쓰기’처럼 시간을 정해 놓고 해 봐도 좋아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배우고 느끼는 점이 있을 거예요.

5시간 안 썼을 뿐인데… 너무 불편했어요

이도연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오금초 6학년
디지털 기기 없이 하루 살기에 도전해 보았는데요, 5시간 만에 실패했습니다.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디지털 기기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습관을 극복하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계산할 게 있을 때도 스마트폰 계산기를 씁니다.
요즘엔 책도 온라인으로 보거나 듣습니다. 핸드폰을 꼭 보려고 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습관이 된 것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려고 핸드폰을 보고, 물건을 살 때도 핸드폰을 보고, 지금처럼 글을 쓸 때도 핸드폰을 켭니다.
핸드폰을 안 쓰려고 하니 너무 불편했습니다. 친구와 약속을 잡기도 힘들었고, 학용품을 살 때도 굳이 집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만약 핸드폰이 없었다면 생활이 힘들고 불편한 게 많았을 것입니다. 핸드폰이 악영향도 많이 끼치지만, 소중한 도구이기도 하다는 점을 알게 해 준 도전이었습니다.

가족과 대화 시간 길어져서 좋았어요

한재희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삼일초 5학년
나의 디지털 생활은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보고 문자를 확인하고, 패드로 학습 프로그램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런 내가 디지털 디톡스를 할 수 있을까?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기로 한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친구와 컴퓨터 게임을 해 버렸다.
어이가 없었지만, 다음 날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참 힘든 도전이라는 것을 느꼈다. 다음 날, 시간을 확인하려고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지만, 전원을 꺼 놔서 다행히 핸드폰을 쓰지 않을 수 있었다. 핸드폰을 쓰지 않아서 남은 시간을 할머니 댁에 있는 강아지들과 뛰어놀며 보냈다. 디지털 기기를 안 써서인지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 쇼츠나 동영상을 많이 보면 생각하는 힘이 약해진다고 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여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겠다.

소셜 미디어 메시지에 그만… 못 참고 답장

김은아 주니어 생글 기자
화성 화담중 1학년
방학인 데다가 설 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있어서 디지털 기기를 더 적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가 저와 한 몸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지털 디톡스는 1시간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저는 열네 살이 되면서 소셜 미디어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어요. 부모님이 작년까지는 소셜 미디어에 가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거든요. 요즘은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요. 잘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디지털 디톡스에 도전하면서 제가 소셜 미디어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45분 만에 참지 못하고 소셜 미디어 메시지에 답장해 버렸거든요. 부모님이 정하신 시간 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동계 올림픽도 안 보고 참았는데… 결국 실패

김도진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잠신초 4학년
나는 친구들에 비해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디지털 기기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나는 오전 8시 30분부터 ‘디지털 기기 없이 살아보기’를 시작했다.
불과 2시간 40분 후인 11시 10분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때 할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디지털 기기 없이 살기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전화를 받아 버렸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실패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전까지는 디지털 기기를 쓰지 않고 잘 참았다. 태블릿 PC로 숙제도 해야 하고, 친구에게 문자도 보내고 싶었지만 다 참았다.
가장 힘든 것은 동계 올림픽을 안 보는 것이었다. 아빠가 동계 올림픽을 보는 것이 부러웠다. 하지만 참았다. 이번 도전을 통해 디지털 기기가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왜 필요한지도 알게 됐다. 다음에 한 번 더 도전해서 꼭 성공해야겠다.

그림 그리고 책 읽으며 겨우 성공했어요

김소윤 주니어 생글 기자
수원 송림초 6학년
요즘 스마트폰에 중독된 학생이 많습니다. 그 해결책으로 디지털 디톡스가 있는데요, 저는 완벽한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및 PC는 물론 TV까지 안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처음에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설을 맞아 할머니 댁에서 보낸 시간은 생각보다 지루했습니다. 거실에서 TV 소리가 들려오는데 방에 혼자 있자니 너무 심심했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거실로 나가 TV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첫째 날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집으로 돌아온 후 두 번째로 시도했습니다. 만들기도 하고, 동생이랑 놀고, 숙제도 하고, 퍼즐도 맞추며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하지만 만화 영화가 보고 싶어졌고, 친구들의 연락도 확인하지 못하니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그림 그리고 책도 읽으며 가까스로 버텼습니다. 신기하게도 디지털 디톡스에 성공한 날은 평소보다 일찍 잘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평소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쓰는 시간을 정해 놓습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방법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디지털 디톡스 성공했지만 불편한 점 많았어요

고다연 주니어 생글 기자
광주초 3학년
저는 설 연휴에 디지털 기기 없이 살아 보기에 도전했습니다. 성공하기는 했지만, 불편한 점이 참 많았습니다. 첫 번째로 부모님과 연락이 안 돼 답답했습니다. 전하고 싶은 게 있어도 전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두 번째로 핸드폰이 없다면 위급한 일이 생겨도 경찰이나 119에 연락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과 숙제를 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기기로 영어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숙제와 화상 영어를 못 했습니다. 평소 저는 유튜브를 하루 30분 정도 봤는데, 그것도 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오늘 하루만 참자고 생각하며 마음을 억눌렀습니다. 디지털 기기가 없던 시절에는 얼마나 불편했을까요? 장점도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동생과 놀고 독서를 평소보다 많이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이틀 동안 디지털 기기 안 쓰기에도 도전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