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차세대 철강 제품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부터 생산·판매까지 한 조직이 총괄하는 '원팀' 체제를 전면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총 8개의 신규분야 철강제품을 8개의 팀이 각자 집중적으로 개발·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설된 신규 조직은 스테인리스스틸, 신재생에너지용 포스맥, 고망간강, 전기로고급강 프로젝트팀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출범한 에너지후판, 전력용전기강판, 기가스틸, 하이퍼엔오 팀과 함께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전담한다. 8대 제품은 주로 재생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등 신규 성장산업에 쓰이는 철강 등이다. 각 팀은 포항과 광양 제철소 직속으로 전진 배치돼, R&D 성과가 지체 없이 생산 공정과 판매로 즉각 이어지도록 현장을 지휘하게 된다.
제철소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 전략도 구체화했다. 포항제철소는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발맞춰 에너지 분야 강재 개발에 집중해 ‘신에너지강재 선도 제철소’로 역량을 모은다. 자동차용 강판 주력 생산기지인 광양제철소는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해 ‘신모빌리티 전문 제철소’로 특화할 계획이다.
이번 전열 정비는 갈수록 험난해지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는게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관세 인상 여파로 수출이 감소하는 등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글로벌 고부가 철강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지 못한 것도 성장 정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K스틸법’을 시행하며 수출 구조 고도화와 탄소저감을 지원하고 나선 상태다. 포스코는 혁신 공정 기반의 8대 전략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정부의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 발을 맞추고, 국내 철강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에는 철강 산업 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온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장 회장은 지난해 11월 테크포럼에서 “연구·생산·판매 등 모두가 참여하는 원팀형 초격차 대형과제를 추진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미래 산업의 핵심인 8대 핵심 전략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