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6일 16: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채권시장과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때 연 3.7%까지 치솟았지만,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금리가 급락했다. 악화일로를 걷던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도 이번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26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062%로 전날 대비 0.062%포인트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도 3.470%로 0.086%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조건부 전망이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시점에서 6개월 사이에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금리 상승 시 대응에 나서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국고채 단순매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채권 금리는 빠르게 내려왔다.
이 총재는 “국고채 3년 만기 금리와 기준금리의 스프레드가 과도하다고 평가한다”며 “과도한 수준이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 경로를 위한 단순 매입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당분간 3년 만기 기준 연 3.15% 이상 금리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 온기가 퍼지면서 오후 들어서는 장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번 한은의 조치는 최근 금리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 대거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이 금리 급등 여파로 매수세를 줄이자, 당국도 시장 안정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한국은행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달 국고채 및 특수채 발행 물량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수급 부담 완화에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1분기 공적채권 발행 물량을 연초 대비 6조원 내외로 축소할 계획이다. 국고채는 3월 발행량을 최소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몇 개월간 채권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4월 예정된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이벤트 역시 수급 개선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이날 한솔케미칼(A)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3년물 700억원 모집에 67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금리) -0.30%~+0.30%포인트를 제시해 ?0.17%포인트 모집물량을 채웠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