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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24일 저녁 자화 자찬으로 점철된 긴 국정 연설에서 관세와 관련, “다른 법적 근거를 활용하여 새로운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관세)제도가 더 ‘복잡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와 관련해 "의회의 조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오랜 기간 검증되고 승인된 제도이며, 시간이 흐르면 과거처럼 외국이 부담하는 관세가 현대 소득세 제도를 실질적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1시간 47분으로 역사상 가장 긴 이날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하반기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경제 정책을 설득하고 자랑하는 내용으로 장황하게 채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국정 연설은 의회 다수당의 근소한 차이와 당파적 양극화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적인 의식, 대립,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또 정책 제안보다는 부정확한 인용으로 가득한 자랑과 정치적 공격으로 가득 찬 집회와 같았다. 민주당 소속 앨 그린 하원 의원은 연설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퇴장당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의료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개념적인 내용 외에는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형 보험 회사에 대한 모든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고, 그 돈을 국민에게 직접 지급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년에 401(k)와 같은 퇴직연금 플랜이 없는 미국인들에게 1,000달러의 매칭 펀드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계획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2년에 의회를 통과한 퇴직연금 개혁안과 유사해 보인다.
미국인들이 가장 관심있고 다가오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인 물가 부담 문제와 관련, 인플레가 하락하고 소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 물가 부담 문제를 덮어 버렸다.
트럼프는 자신의 취임 첫 해의 업적을 자랑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팁 소득과 초과 근무 수당을 제외한 감세 법안, 아동지원을 위한 트럼프 계좌, 인플레이션 하락, 최고치를 기록한 주식 시장 등이 그 예이다.
그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의 군사 작전, 가자 지구와 인도-파키스탄 국경의 평화 협정, 그리고 미국-멕시코 국경을 이민자와 불법 마약의 유입에서 차단한 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심과 민족주의적 주제를 강조하며, 미국 독립 250주년을 연설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밤의 감동적 순간은 베네수엘라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에 참여한 헬리콥터 조종사 에릭 슬로버 준위와 한국 전쟁 참전 해군 조종사 로이스 윌리엄스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한 것이었다 .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