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 개발업계를 대변하는 한국디벨로퍼협회가 새로운 수장 취임과 함께 개발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협회 발전을 이끌었던 김승배 전 회장에 이어 김한모 HM그룹 회장이 사령탑을 맡아 민간의 주택 공급 촉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디벨로퍼협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김 회장이 제7대 회장으로 정식 취임했다고 25일 밝혔다. 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 협회는 회원사가 힘들 때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기댈 언덕’이 돼야 한다”며 “내실 있고 강한 협회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협회 발전 방안으로 부동산개발 공제조합 설립을 통한 금융 생태계 조성과 개발사업실적 확인제 도입, 디벨로퍼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약속했다. 특히 공제조합 설립과 관련해선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금융 방파제’를 만들어 회원사의 금융 주권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1970년생인 김 회장은 개발업계에서 ‘2세대 대표’로 꼽힌다. 2011년 설립된 HM그룹은 자산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한다. 2015년 부동산 개발사업에 나선 뒤 자산운용과 문화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공급한 충북 청주 ‘신분평 더웨이시티’(3949가구)와 올초 분양한 경기 ‘용인 푸르지오 클루센트’(784가구) 등이 대표 사업이다. 최근에는 해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대표 디벨로퍼인 쿠슈너컴퍼니와 손잡고 뉴저지 ‘원 저널 스퀘어’, 마이애미 ‘더 해밀턴’ 등의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엔 협회 창립 20주년 추진사업단장을 맡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2005년 설립된 디벨로퍼협회는 국토교통부 산하 법정단체로 부동산 개발업계 발전에 주력해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공사비 인상 등이 겹친 상황에서 시장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협회 산하 정책연구실을 한 단계 발전시킨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을 출범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과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에 이어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가 2020년부터 6년간 협회를 이끌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