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6일 08: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새벽 배송 이커머스 기업 컬리의 수도권 물류 거점인 ‘로지스포인트 평택’ 물류센터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저온 물류센터 과잉 공급 여파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매물로 나온 대형 코어급 자산을 두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인수 경쟁이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로지스포인트 평택의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현장 실사와 입찰을 거쳐 올해 상반기에 거래를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과 세빌스코리아가 맡았다.
로지스포인트 평택은 경기 평택시 고렴리 1137에 자리한 연면적 19만9762㎡(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상온·저온 복합 물류센터다. 2023년 1월 준공됐다. 서울 강남권까지 차량으로 약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고 고속도로 나들목(IC)이 가까워 수도권 전역으로의 배송 동선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컬리와 준공 직후부터 2033년 4월까지 10년짜리 장기 임차 계약을 맺어 임대수익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KB자산운용은 이 자산을 2022년 말 5789억원에 인수해 운용하다가 펀드 만기 시점(2028년 8월)을 약 2년 앞두고 매각에 나섰다. 금리 고점 구간을 지나며 리파이낸싱 부담이 완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거래 창구가 다시 열리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엑시트를 시도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류센터 시장도 공급 조절 국면에 들어갔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A급(연면적 3만3000㎡ 이상) 물류센터 총공급량은 전년 대비 71% 감소한 104만3381㎡였다. 과잉 공급 해소와 함께 수급 균형이 안정되면서 공실률도 낮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장기 단일 임차인 구조를 바탕으로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만큼 보험사·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와 해외 부동산 펀드가 동시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투자자는 실사 과정에서 임대료 인상 조항과 관리·운영비 부담 구조, 저온 구간 운영비(전기료) 민감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온 물류센터는 설비 특성상 향후 추가 설비투자(CAPEX)가 발생할 수 있어 가격 협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온 중심 자산부터 회복 체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저온 자산의 리스크가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다면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로 보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며 "이번 거래가 저온 물류센터 투자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