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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의 자본시장 직설] 걱정 앞서는 여의도 IMA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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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철의 자본시장 직설] 걱정 앞서는 여의도 IMA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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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2월 24일 오후 3시 43분

    올해 증권업계는 전례 없는 변화를 맞고 있다. 발행어음에 이어 종합투자계좌(IMA)가 허용돼 은행처럼 개인에게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수신 기능이 대폭 확충되면서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금융당국의 발행어음 및 IMA 인가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IMA 상품을 출시한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2조원을 모았고 미래에셋증권은 1000억원을 조달했다. 발행어음 신규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3000억원), 신한투자증권(900억원), 하나증권(500억원) 등도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증권사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자금 쏠림으로 기업금융 시장에 예기치 않은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0조 모은 증권업계
    발행어음과 IMA 모두 투자자에게 자금을 유치해 일정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예금과 비슷하다. 자기자본 4조원인 증권사는 8조원까지 발행어음으로 조달할 수 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가 인가받는 IMA는 자기자본과 동일한 수준까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자기자본 10조원인 증권사가 발행어음과 IMA 인가를 받으면 30조원까지 투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것이다.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증권업계 전체가 운용하는 자금은 5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투자증권 한 곳에서만 22조원의 자금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가 인수금융부터 주가수익스와프(PRS) 투자까지 큰손으로 등장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갑자기 규모가 불어난 만큼 여러 문제점이 따라온다. 막대한 자금이 한정된 투자 대상에 쏠린다는 것이 첫 번째다. 증권사는 조달한 자금의 25%를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와 PRS, 코스닥벤처펀드 등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대형 증권사도 해당 영역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건 만만찮은 일이다. 비우량 회사채와 코스닥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가치평가 역량 자체를 갖추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의 회사채와 대기업이 발행한 PRS 등으로 증권사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 3~4%인 조달비용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면서 리스크가 낮은 투자처가 많지 않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이다. 한 증권사의 발행어음 운용 담당자는 “기업과 회사채 발행 금리를 놓고 협상을 시작하려고 하면 경쟁사가 나타나 기업이 제시한 금리 그대로 가로채는 상황”이라며 “기업이 발행어음 자금을 ‘눈먼 돈’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쏠림 현상에 정작 자금 조달이 절실한 벤처기업은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핵심 리스크 공개해야
    이는 단순한 가격 왜곡을 넘어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자금이 비슷한 자산에 투자된 가운데 해당 자산군에 충격이 발생하면 증권사들이 동시에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경쟁적으로 자산 처분에 나서면 제값에 인수할 주체를 찾기 어려워져 유동성 경색이 심해질 수 있다. 2022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발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IMA 등에도 똑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운용 자금은 장기로 투자하면서 고객에게는 1년마다 원리금 상환 의무를 지우는 만기 불일치 문제도 여전하다. IMA는 만기가 좀 더 길다지만 해당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마지막 문제는 투자자가 이 같은 리스크를 충분히 살펴볼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증권사가 어떤 상품에 투자했는지 일반 투자자는 파악할 수 없다. 관련 내용은 금융당국과 신용평가사 등 일부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투자 리스크를 감안할 때 자산과 부채의 만기 구조 등 핵심 리스크 지표는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관련 제도를 설계해야 하는 금융당국이 시장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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