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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으로 대표되는 미국 대형 기술주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모든 포트폴리오 종목에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동일가중 방식의 S&P500 ETF를 대량 매수하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 보고서(13F)에 따르면 드러켄밀러 회장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패밀리오피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RSP)’ ETF를 117만 주 보유하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네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매수 규모가 크다. RSP는 S&P500지수의 500개 종목을 동일하게 0.2%씩 편입하는 동일가중 전략을 채택한 ETF다. 일반적 S&P500 ETF가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시총가중’ 방식을 쓰는 것과 다르다.월가에서 약 30년간 연평균 30% 수익률을 낸 드러켄밀러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올 들어 S&P500지수(23일 기준)는 0.11% 하락했지만, RSP ETF 수익률은 5.37%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1992년 이후 가장 큰 격차”라며 “S&P500지수와 동일가중 ETF의 차이가 연중 지속되면 2022년 이후 RSP가 가장 큰 폭의 시장 초과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RSP ETF가 선전하는 배경에는 기술주 부진이 있다. 인공지능(AI) 버블론과 과도한 자본지출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 빅테크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와 전통 산업군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국내에도 비슷한 전략을 채택한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가 상장돼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