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심포니는 “다음 달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제262회 정기연주회인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20세기 북유럽 음악의 상징으로 남은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와 에스토니아 작곡가 튀르의 곡이다. 첫 곡으론 튀르 ‘템페스트의 주문’을 한국 초연한다. 곡명처럼 폭풍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음향이 파도처럼 흩어졌다 몰려드는 구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록 음악의 문법을 차용하고 있는 튀르의 음악 세계가 반영된 곡이기도 하다.
이어 악단은 북유럽의 고독한 정서를 품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를 연주한다. 지난해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박수예가 협연자로 나선다. 명료한 음색과 섬세한 악상 표현이 필요한 시벨리우스의 곡을 이 작곡가를 기리는 콩쿠르의 우승자를 통해 감상할 기회다. 공연 2부에선 악단이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중 가장 널리 연주되는 2번을 연주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특유의 타이가 기후와 장대한 자연 환경이 유기적인 음악 흐름과 맞물려 연상되는 곡이다.

지휘자로는 작곡가 튀르와 동향인 올라리 엘츠가 활약한다. 엘츠는 에스토니아 국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핀란드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객원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북유럽 음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튀르뿐 아니라 칼레비 아호, 헤이노 엘러 등 북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을 꾸준히 다뤄오기도 했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북유럽 음악의 차갑고 투명한 음향과 관현악적 밀도에 초점을 맞췄다”며 “튀르의 응축된 에너지에서 시벨리우스의 큰 호흡까지, 한 무대에서 북유럽 사운드의 스펙트럼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