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사이언스가 경영권 갈등 고조 소식에 24일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1분 기준 한미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5550원(12.98%) 오른 4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는 5만600원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단일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간의 갈등 격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한 행사'라는 시각과 '전문경영인 체제의 독립성 확보'라는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날 개장 전 신 회장은 한양정밀 주식을 담보로 2137억원을 차입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신 회장 지분율이 29.83%로 높아진 데 따라 연합을 맺은 송역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결별하고 단독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배를 시도해 볼 만해졌다.
양측 대립은 경영권 분쟁 수습 이후 신 회장의 경영 참여 방식을 두고 본격화됐다. 신 회장은 2024년 오너 일가 분쟁 당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명분으로 송 회장 및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신 회장 측 인사가 R&D 예산·인력 감축을 추진하다 내부 반발로 해촉되는 등 파열음이 일었다. 박 대표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신 회장의 저가 원료 사용 및 설비 투자 최소화 지시를 원칙에 따라 거부했다"고 밝히며 경영 간섭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이에 한미약품 본부장 및 임원 일동은 전날(23일)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신 회장의 경영 간섭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단일 최대주주의 경영 관여와 전문경영인의 독립성 훼손이라는 주장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 향방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