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특례시가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연계한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반도체 프로젝트가 교통·도시 인프라 확충과 직결된 핵심 사업인 만큼 행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시장은 프로젝트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대응에 나섰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3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 사업"이라며 "시민과 함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기흥구청에서 열린 현장 간부회의에서 "기흥구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시작된 지역"이라며 "삼성전자가 처인구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투자하는 것은 기흥 미래연구단지와 연계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와 파운드리의 경계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국가산단은 두 분야가 함께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최근 프로젝트를 흔드는 움직임에 시민 우려가 큰 만큼 시장이 앞장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회의에서 반도체 산업 관련 사업뿐 아니라 기흥구 내 생활밀착형 현안도 점검했다. 학교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흥덕초 도서관 재구조화, 언남초 잔디 운동장 조성, 상하초 과학실 리모델링, 지석초 도서관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한다.
옛 기흥중 부지에 조성 중인 다목적체육시설은 공정률 52%로 연내 준공을 목표로 한다. 기흥호수공원 야외무대 설치, 신갈동 게이트볼장과 송백산오름공원 테니스장 개선 등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도 함께 추진한다.
준공 15년 이상 된 구갈희망누리도서관과 동백도서관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동백·보정 미르휴먼센터는 오는 4월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관곡근린공원 하부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주차난 해소에도 나선다.
이 시장은 해빙기 안전 점검과 개학기를 앞둔 도로·등산로 시설 점검도 주문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자고 당부했다.
회의 후 이 시장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DS부문 김용관 사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NRD-K' 조성 현황을 보고받았다. NRD-K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구축하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으로, 첨단 공정 연구와 시제품 생산이 동시에 이뤄진다.
NRD-K는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원삼 반도체클러스터와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용인시는 2023년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프로젝트는 교통망 확충 등 도시 전반의 개발과 연결된 핵심 사업"이라며 "사업이 흔들릴 경우 철도 신설·연장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