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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전자 vs 허덕이는 자동차…日 대표산업의 엇갈리는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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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전자 vs 허덕이는 자동차…日 대표산업의 엇갈리는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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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전자산업이 자동차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가 과거 대규모 적자를 딛고 부활하는 반면 잘나가던 자동차는 중국 부진에 허덕이며 기세가 역전되는 모습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그룹, 히타치제작소, 후지쓰, 미쓰비시전기, NEC, 파나소닉, 샤프 등 7개 전자업체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순이익은 총 3조2280억엔으로 전망됐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도요타자동차의 3조5700억엔에 육박했다. 자동차는 도요타에 혼다, 닛산자동차, 스즈키, 스바루,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6곳을 더해도 총 3조7650억엔으로 예상된다.

    2025년 4~12월 결산에서 자동차업체 중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을 늘린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미국 관세 영향 등이 크다. 반면 전자업체는 7곳 중 6곳에 달했다. 히타치제작소와 소니그룹이 호조세를 보였고, 오랜 기간 부진을 겪은 NEC와 후지쓰는 과거와 다른 경영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대규모 적자서 부활하는 전자
    히타치는 현재 수주잔액이 약 18조엔으로 연간 매출의 두 배에 달한다. 아무리 만들어도 2년 동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2008회계연도 당시 제조업체 사상 최대인 7873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자산업 쇠퇴의 상징으로 불린 기업이 히타치다.


    그러나 이후 사업을 명확히 4개 부문으로 정리한 한편, 성장 분야에 집중한 적극적 해외 인수·합병(M&A)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에너지 부문이 대표적 사례로, 스위스 ABB에서 인수한 파워그리드 사업 등의 글로벌 수주잔액이 약 9조엔에 이른다. 각국 인프라가 노후화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관련 비즈니스가 향후 10년 정도 수익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EC와 후지쓰도 경영 포트폴리오를 좁혔다. NEC가 창업 사업인 통신기기 사업을 대폭 재검토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NEC와 후지쓰는 현재 도쿄증시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소니는 히라이 가즈오, 요시다 겐이치로, 도토키 히로키 등 역대 사장 3명이 지금의 모습을 확립했다. NEC도 모리타 다카유키 사장, 후지쓰는 도키타 다카히토 사장까지 2대째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조직과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부진 두드러지는 자동차
    일본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수익력(대외 직접투자 수익)은 여전히 전자산업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전자가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자동차는 오히려 과제가 산적해 있다. 7개사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미국 관세뿐만 아니라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 영향이 더 크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기술에서 뒤처진 영향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는 정체기지만, 2035~2040년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40%를 차지하며 그 대부분을 중국 기업이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배기가스 규제 철폐에 나섰지만, 세계의 장기적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닛케이는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한 경영을 계속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요타도 안심할 수 없다. 도요타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 닛케이는 “차량 경쟁력의 원천인 일본 공급업체가 기술과 비용, 양면에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 기반이 취약한 다른 제조사는 더 힘든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의 최대 과제는 공급망 유지와 강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힘을 쏟는 것은 자동차 공장에 배치해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로봇용 AI 기술과 공급망이 그대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도 활용될 수 있어서다.


    닛케이는 “일본 자동차는 지금까지 쌓은 성공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 ‘혁신의 딜레마’도 있다”며 “하지만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엔저 호재가 불어도 쇠퇴로 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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