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주 연속 시합으로 좀 지친 것 같긴 해요.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샷감이 계속 좋아서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올 시즌 두번째 시그니처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을 공동 34위로 마쳤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김시우는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그는 김주형 등과 함께 공동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김시우는 "전반적으로 샷감이 살아 있어서 좋았다"면서도 "아무래도 6주 째 경기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조금 지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랜만에 집에 가서 마사지도 받고 잘 쉬면서 충전해서 플로리다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3라운드에서 퍼트로 고전한 김시우는 이날 다른 퍼터를 들고 나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487야드 전장의 1번홀(파5)에서 김시우는 투온에 성공했지만 5.1미터 거리에서 3퍼트를 하며 파로 경기를 시작했다. 2번홀에서 세컨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로 만회했지만 7번홀에서도 2.2미터의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지나갔다. 볼 스트라이킹은 무척 좋았으나 퍼트가 계속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8번홀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페어웨이가 양쪽으로 갈라지는 홀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사이 중간 러프에 빠졌다. 세컨샷은 러프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53야드만 날아갔고, 세번째 샷에서 힘껏 친 샷은 그린을 넘어가 카트길에 공이 멈췄다. 핀까지 50야드 남은 상황, 김시우는 경기위원을 불러 드롭 뒤 카트 도로에서 네번째 샷을 쳤지만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다섯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더블보기로 홀 아웃했다. 그래도 후반9홀 동안 샷감을 앞세워 버디만 3개 잡아내 2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김시우는 내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PGA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제 PGA투어는 서부에서의 경기를 마치고 플로리다로 넘어간다. 김시우가 플로리다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로스앤젤레스=강혜원 KLPGA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