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846.09

  • 37.56
  • 0.65%
코스닥

1,151.99

  • 2.01
  • 0.17%
1/3

'딥시크 쇼크' 1년 만에 '이럴 줄은'…할리우드도 '초긴장' [차이나 워치]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딥시크 쇼크' 1년 만에 '이럴 줄은'…할리우드도 '초긴장' [차이나 워치]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귀여운 판다가 중국 춘제(음력 설) 갈라쇼의 로봇 군무에 난입해서 무대를 장악하는 영상을 만들어줘."

    23일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빅테크 바이트댄스가 내놓은 시댄스에 입력한 한 문장이다. 별도의 사진이나 음성 입력 없이도 단 한 문장의 명령어 만으로 6초짜리 그럴듯한 영상이 제작됐다.


    영상 제작에 걸린 시간은 단 5초. 인공지능(AI) 모델이 창작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관련 사진을 더 추가하고 음향 효과와 대사까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입력하면 완성된 영상의 질을 계속 높아지는 구조다. 사용자가 논리적인 서사를 구상하지 않더라도 동영상 AI 생성 모델이 알아서 장면의 연결성을 고민하고 영상 전체의 통일성을 맞춰줬다.





    이 때문에 기존의 전문적인 영상 창작 분야의 문턱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트댄스의 시댄스는 지난해 6월 1.0 버전이 출시됐을 때만 해도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불과 8개월 만인 올 2월 내놓은 2.0 버전이 자연스러운 음성 생성 기능과 제작 속도 단축이라는 경쟁력을 탑재하면서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전문 영상 제작가들은 하나같이 "AI 생성물치고 나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실제 영화 제작 과정을 거친 듯한 느낌"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16일 7억명이 동시 시청한 중국중앙(CC)TV의 춘완 프로그램에도 시댄스를 활용한 영상이 다수 쓰였다. 사실상 시댄스 2.0의 대규모 사용을 위한 첫 실전 검증 무대인 셈이다.

    말의 해를 맞아 준비된 춘완의 한 코너에선 6마리 준마를 그린 유명 수묵화 속에서 말들이 튀어나와 달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물론 시댄스 2.0를 활용한 영상이었다. 시댄스 2.0으로 만든 말 캐릭터가 유행 중인 춤을 추거나, 공연 내용에 맞춰 꽃과 금붕어 등 이미지가 살아 움직이기도 했다.



    춘완에서 쓰인 AI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SNS 웨이보에서 관련 영상 조회수와 댓글이 급증했다.

    AI 모델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엔지니어인 티에전 왕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시댄스는 사용자가 영화 감독처럼 촬영 각도, 배우의 위치, 음향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며 "AI 영상 부문의 '딥시크 모멘트'"라고 말했다.

    시댄스가 제작한 영상의 정교함 때문에 할리우드에선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 AI 기술의 급격한 확산에 대응해 소속 회원들의 권리 수호를 위한 전방위적인 규제 강화에 나섰다. AI 기술 발전으로 배우의 디지털 복제와 무단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안전장치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시댄스를 '고속 해적 엔진'이라고 지적했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 등에 나오는 인물과 장면을 무단 재현했다는 이유에서다.



    CNN은 현지 분위기를 인용해 이번 대응이 향후 영화 산업 내 AI 도입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 논란 이외에도 아직 짧은 영상만 제작이 가능한 한계도 있다. 바이트댄스는 일단 저작권 이슈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같은 중국 빅테크들의 움직임을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명확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가 최첨단 기술 개발 경쟁에 주력한다면 중국 빅테크는 AI를 제품 개발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FT는 "딥시크 쇼크 1년 만에 중국 빅테크들이 AI 생태계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며 "중국 AI업계는 저렴하게 배포할 수 있는 모델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그 결과 미국 경쟁사들을 빠르게 제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