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시스템이 일자리 제안
서울시는 기존에 분산 운영하던 중장년 취업 지원 사업을 하나의 데이터 기반 시스템으로 통합한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가동한다고 22일 밝혔다. 청년취업사관학교 운영 모델을 40~64세 중장년으로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중장년취업사관학교는 전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 ‘일자리몽땅’을 통해 관리한다. AI 기반 추천 시스템이 참여자의 경력과 희망 조건, 준비 수준을 분석해 적합한 일자리를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운영하는 이번 사업은 서부 중부 남부 북부 동부 등 5개 50플러스캠퍼스를 거점으로 시작한다. 2028년까지 자치구 50플러스센터와 기술교육원 등을 포함해 16곳으로 확대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중장년 1만 명 일자리 수요조사’에서 40~64세 350만 명 중 53.7%인 187만 명이 5년 내 이직·전직·재취업을 준비하거나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기회가 되면 시도하고 싶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82.6%인 약 289만 명에 달한다. 중장년 10명 중 약 8명이 일자리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단순 취업 알선이 아니라 ‘역량 강화형’ 모델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 역량(56.3%)과 직업훈련(54.8%) 수요가 높게 나타난 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기업 역시 문제 해결 능력(41.7%)과 소통 역량(32.3%)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초 역량 교육과 현장 적응 지원이 함께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기존 50플러스포털은 취업 지원 기능을 강화한 일자리몽땅과 문화·생활 정보 중심의 라이프몽땅으로 이원화했다.
◇맞춤형 취업 지원까지
취업훈련은 기초교육과 단계별 과정으로 운영한다. 모든 참여자는 의사소통 능력과 조직 적응력 등을 점검하는 기초교육을 의무 이수해야 한다. 이후 준비 수준에 따라 탐색반 속성반 정규반으로 나눈다. 직무 체험과 특강 중심의 탐색반은 하루 8시간 과정이다. 속성반은 2개월 이내 단기 실무 과정으로 현장 투입형 일자리와 연계된다. 정규반은 80~300시간의 집중 교육과 현장 실습을 병행해 기술·자격 중심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올해 120개 과정, 3000명 규모로 운영하며 전 과정은 무료다.기업 매칭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중장년 경력 인재 지원사업’을 통해 2025년 450명에서 2026년 2000명으로 늘린다. 이 중 채용형이 700명, 직무 체험형이 1300명이다. 채용형은 서울 소재 상시근로자 5인 이상 기업에서 주 30시간 이상 근무하는 방식이다. 직무 체험형은 월 최대 57시간 일하며 직무 적합성을 확인하는 단계적 재취업 모델이다.
현장 채용 행사도 병행한다. 올해 권역별 잡페어를 5회 개최하고 7월에는 대규모 중장년일자리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권역별 잡페어와 채용설명회엔 9332명이 참여해 846명이 재취업했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는 “중장년취업사관학교는 파편화한 일자리 지원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모델”이라며 “40대부터 경력 전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기업과 시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취업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