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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물타기 투자'로 세종그룹 200억대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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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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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증권 '물타기 투자'로 세종그룹 200억대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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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2월 23일 10: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가 손실 위기에 놓였던 세종그룹이 '물타기 전략'을 통해 2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부진했던 시기에는 추가 매입과 유상증자 참여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췄고, 증권주 전반이 상승하는 주가 반등 국면에서는 대규모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했다. '공격적 베팅'에 나서는 세종그룹 오너의 특색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종은 지난 19일 현대차증권 주식 256만3637주를 장내에서 주당 1만3870원에 매도했다. 이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총 355억5765만원이다. 이 거래로 세종의 현대차증권 지분율은 6.47%에서 2.32%로 낮아졌다.


      세종그룹의 현대차증권 투자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2월이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세종 자회사인 세종텔레콤은 2월 10일 기준 현대차증권 주식 146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장내매수로 확보한 물량으로 평균 취득단가는 1만3318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세종그룹이 이미 2021년부터 현대차증권 주식을 매입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0년간 현대차증권 주가가 장내에서 1만3000원을 넘어선 시점은 2021년 초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이후 현대차증권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월 장중 5180원까지 밀리며 저점을 찍었다.



      손실 위기에 놓인 세종그룹은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았다. 지난해 초 현대차증권이 단행한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계기가 됐다. 세종은 유상증자에 앞서 신주인수권 83만주를 개당 261~327원에 매입했다. 이후 세종과 세종텔레콤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93만2576주, 114만7446주를 주당 5380원에 취득했다. 주가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을 낮은 가격에 확보하며 평균 매입단가를 크게 끌어내린 것이다

      이후 세종그룹 계열사들은 매도와 매수를 이어갔다. 유상증자 이후 세종은 지난해 3월 17일과 18일에 걸쳐 현대차증권 주식 일부를 주당 5700원대에 장내 매도하며 회수에 나섰다. 반면 세종텔레콤은 같은 해 6월부터 장내 매수를 재개했다. 주당 8026원에서 1만353원 사이 가격으로 총 108만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보유 주식 수를 400만주까지 늘렸다.


      이후 현대차증권 주가는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7900원에서 지난 20일 1만3630원으로 72.53% 급등했다. 주식 거래대금 급증 등으로 증권주 전반이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은 세종그룹 오너가 거머쥐게 됐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11월 12일 보유 중이던 현대차증권 주식 400만주 전량을 주당 8500원에 세종에 매각했다. 세종텔레콤은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세종의 지분율은 60.04%다. 반면 세종은 김형진 세종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85.85%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김 회장 등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세종그룹은 이미 원금 회수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과 세종텔레콤이 장내 매도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414억5048만원으로 집계된다. 매수에 투입한 금액(406억7248만원)보다 크다. 게다가 세종은 지난 19일 매도 이후에도 143만6363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잔여 물량에서도 추가 차익이 발생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종가(1만3630원) 기준 잔여 지분의 가치는 약 196억원이다. 지분율이 5% 미만일 경우 공시 의무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이미 매도를 완료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세종그룹 특유의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을 이끄는 김 회장은 명동 사채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환위기 이후 부도 위기에 몰린 동아증권을 인수해 세종증권으로 바꾸기도 했다.



      세종그룹은 과거에도 유진투자증권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했다가 매각한 전력이 있다. 최근에는 강스템바이오텍 투자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현재 19.7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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