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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월세·등록금' 삼중고…개강 앞둔 대학가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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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월세·등록금' 삼중고…개강 앞둔 대학가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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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새 학기를 준비하는 대학생들로 붐벼야 할 대학가는 다소 한산했다. 개강을 열흘도 채 남기지 않았는데도 길거리에서 대학생을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식비부터 월세, 등록금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고물가에 지갑 닫은 대학생들...대학가 공실률 '경고등'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김유나(26) 씨는 "매달 용돈으로 60만원을 받고 있는데 한 번도 여유로웠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인근에서 거주 중인 김 씨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 주말에도 종종 학교 안에 있는 식당에 간다"며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는 훨씬 싸다"고 했다.


    실제로 외식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외식비 가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8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월(3538원)보다 7.4% 오른 가격이다.


    김밥에 이어 삼계탕(5.1%), 칼국수(4.9%), 냉면(4.2%), 삼겹살(3.8%), 비빔밥(3.1%), 자장면(2.1%) 등 다른 외식 메뉴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를 웃도는 품목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학생들은 외식을 줄이고 있다. 이화여대 인근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우모(23) 씨는 "이전에는 집 근처 식당에 가서 먹고 했는데, 요즘에는 식자재를 사서 집에서 해 먹는다. 그리고 무조건 대용량으로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상권은 활기를 잃었다. 운영 중인 점포만큼이나 공실 점포도 적지 않았다. 이화여대 정문 바로 앞에 있는 1층 상가마저 텅 빈 상태였다. 곳곳에는 '임대 문의'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연세로 일대에서도 공실인 점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촌·이대 지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3%였다. 서울 지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9.1%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곳 상인들은 해가 지날수록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손님 대부분이 연세대 학생이라고 밝힌 한 식당 주인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손님이 훨씬 줄었다"고 했다. "점심 장사가 가게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그의 말이 무색하게 점심시간이 시작됐는데도 식당을 찾는 손님은 없었다.
    비싼 월세에 등록금 인상까지…"대학생 소득 기반 확대해야"


    비싼 월세도 대학생들에게 큰 부담이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의 평균 월세는 지난해 7월 기준 58만1000원(보증금 1000만원·전용면적 33㎡이하)이었다. 관리비 7만5000원까지 더하면 평균 주거비(월세+관리비)는 65만6000원에 달했다.

    이날 방문한 이화여대 일대는 서울에서 주거비가 가장 비싼 대학가로 조사됐다. 이화여대의 주거비는 81만원으로 집계됐다. 경희대(71만4000원), 연세대(68만4000원), 고려대(68만2000원), 서강대(68만1000원), 한국외대(65만9000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화여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월세는 지난해 7월과 큰 차이가 없다"며 "이미 2~3년 전에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계약 연장을 많이 하는 추세"라며 "새로 다른 집을 구하려면 돈이 더 필요하기도 하고 이사비도 부담이지 않냐"고 덧붙였다.

    월세가 70만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월 70만원 가지고는 여기 근처에서 오피스텔을 못 구한다"며 "4~5평 정도 되는 오피스텔도 월세가 90~1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2년 연속 인상 중인 대학 등록금도 골칫거리다. 이에 따라 상당수 대학생이 등록금과 주거비, 생활비를 동시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사립대학총협회가 공개한 '2026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국 190개 대학 중 올해 등록금을 확정한 곳은 177개교다. 이 가운데 115개교가 인상안을 가결했다.



    사립대학은 151개교 중 112개교, 국공립대학은 39개교 중 3개교가 등록금을 올린다. 등록금을 동결한 곳은 전체 대학의 32.6%인 62개교에 불과하다. 사립대학은 26개교, 국공립대학은 36개교가 기존 등록금을 유지한다.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굉장히 제한적이지 않냐"며 "정부가 대학생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턴십 등 제도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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