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움직이는 힘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소프트웨어 시정'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신간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출간을 계기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그는 도시 경쟁력의 본질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서 찾았다.
오 시장은 이동수 서울시 미래세대분야 명예시장 겸 칼럼니스트와의 대담에서 "남산을 걷다 '진짜 가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며 "인프라 같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자부심을 형성하는 소프트웨어가 도시의 품격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시스템 디자이너'로 칭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정책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와 구조를 설계해 실행한 결과가 서울의 변화를 만들었다"며 "불가능해 보이던 사업을 현실화하는 과정이 곧 시스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약자와의 동행', 강남·강북 균형발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성수동 일대 공간 혁신 등 주요 정책 키워드가 차례로 언급됐다. 오 시장은 시정의 방향성을 구조적 설계와 제도 혁신에 두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행사장은 시작 1시간 전부터 시민들로 붐볐다. 준비된 좌석이 부족해 일부 참석자들은 행사장 뒤편에서 서서 관람했다. 오 시장이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행사는 사인회와 기념 촬영, 북 콘서트 순으로 진행됐다. 오 시장은 "공직선거법상 오해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일부 순서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사인회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한정 수량으로 준비된 저서도 빠르게 소진됐다.
이번 신간은 서울시 정책 결정 과정과 시정 철학, 주요 사업의 이면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았다.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1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대형 행사장이 아닌 청년문화공간을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 관계자는 "화려함보다는 시민 접근성을 우선 고려했다"며 "서울이 지향하는 '젊은 도시' 이미지와 공간의 상징성을 반영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