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3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제9대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10여 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다.
정권 출범 1년 만에 실시되는 만큼 사실상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향후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으로 이어질 정치 지형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총선과 조기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승리할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권력을 동시에 장악하게 된다. 국정 운영 동력을 강화할 수 있다. 반대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던 국민의힘이 주요 지역을 지켜내면 연이은 패배 흐름을 끊고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민주당은 '내란 완전 종식'을, 국민의힘은 '민생 심판'을 각각 전면에 내걸고 있다.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이 무산되면서 독자 행보를 선택했다. 개혁신당도 세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최대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기존 우세 지역을 사수하는 동시에 수도권과 충청권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로선 여당이 다소 앞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4%로,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2%)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다. 한국갤럽의 작년 10월 조사와 비교하면 두 의견 간 격차는 3%포인트(p)에서 12%p로 확대됐다.
다만 선거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판세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행정통합 추진 여부 △수도권 부동산 여론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 이후 정치권 파장 △진영 내 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서울시장 선거와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재·보궐선거 역시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어 주요 정치인의 복귀 무대로 주목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권력 재편을 넘어 여야 지도부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승패에 따라 차기 대권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