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이끈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달 약 1만 주, 평가금액으로 20억원이 넘는 2025년 성과 기준 자사주 인센티브(초과이익성과급·OPI)를 수령했다.정현호 회장 보좌역과 노태문·박학규 사장도 OPI 중 10억원 이상을 자사주로 받았다. 올해부터 전액 현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OPI의 일부를 자사주로 받은 건 ‘책임 경영’ 의지와 사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들은 최근 2025년 업무 성과를 기반으로 책정된 OPI 중 자사주로 받은 내역을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지난해 성과 기준 OPI의 최대 50%를 자사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선택한 임직원에게 1년간 주식을 매각하지 못하는 조건으로 자사주를 15% 더 얹어줬다. 업계 관계자는 “고위 임원이 전액 현금으로 수령해도 되는 OPI를 자사주로 받았다는 건 그만큼 책임 경영 의지가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1만652주, 평가액으론 20억2281만원 상당의 자사주 성과급을 받았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7299주), 사업지원실장 박학규 사장(5963주), 정현호 회장 보좌역(5772주)도 평가액 10억원이 넘는 자사주 OPI를 수령했다. 고한승 미래사업기획단장(3728주),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2983주),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2903주)도 평가액 5억원 이상 주식을 받았다.삼성전자 보유 주식을 다 합치면 노태문 사장이 9만8557주로 가장 많다. 평가액만 187억1597만원에 달한다. 박학규 사장(6만519주·114억9255만원), 전영현 부회장(3만2787주·62억2625만원)이 뒤를 이었다.
자사주 성과급 규모가 커도 수령과 동시에 납부해야 하는 최대 49.5%의 소득세(지방세 포함) 때문에 실제 손에 쥐는 돈은 평가액의 절반 정도다. 일부 임원은 당장 내야 하는 세금 때문에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