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과 셀카를 찍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격려했다.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열린 2026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이 대통령은 환한 미소로 행사장에 입장해 졸업생들과 손을 맞잡고 일부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대표 졸업생들에게 직접 학위를 수여한 뒤 퇴장 과정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소통을 이어갔다.
이는 2024년 학위수여식 당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졸업생이 대통령경호처 인력에 의해 강제로 퇴장 조치되며 '입틀막' 논란이 불거졌던 상황과 대비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이후 2년 만에 대통령이 KAIST 학위수여식을 찾으면서 과학기술계의 관심도 집중됐다.
이 대통령이 축사에서 R&D 예산 복원과 연구 생태계 정상화를 강조하자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R&D 예산 삭감으로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단단한 이공계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적어도 돈이 없어 연구를 멈추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연구 예산 확대와 연구자 지원 의지를 강조한 발언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4년도 국가 R&D 예산을 26조5000억원 수준까지 줄이며 기초연구와 대학·출연연 연구과제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신진 연구자 과제 중단과 연구 인력 이탈 우려가 제기되며 과학기술계 반발이 이어졌다.
이후 이재명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조로 전환했다. 올해 국가 전체 R&D 예산은 35조5000억원 규모로 확정돼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 R&D 예산은 2조4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과 초격차 인공지능 선도기술 확보, 전 국민이 성과를 활용하는 '모두의 AI' 정책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KAIST에 신설된 AI 단과대학도 언급하며 "AI 3대 강국의 비전을 이루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AIST는 올해 봄학기부터 AI 단과대학을 설립해 학부 과정은 봄학기, 대학원 과정은 가을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 규모는 학부 100명, 석사 150명, 박사 50명이다.
2027년부터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도 AI 단과대학이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725명, 석사 1792명, 박사 817명 등 총 3334명이 학위를 받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