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도깨비(여행)' 하면 홍콩이나 중국을 떠올렸는데 일본까지 선택지가 넓어졌네요."
일본 여행이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휴가를 내지 않더라도 금요일 밤 출발해 주말을 온전히 보내고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이른바 '밤도깨비 여행' 가능한 지역이 확대되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월부터 적용되는 하계 운항 스케줄에 맞춰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을 증편한다. 다음 달 19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오사카 노선에 오후 8시55분 출발편을 추가해 하루 운항 횟수가 5회로 늘어난다. 기존에는 오전 8시50분, 11시5분, 오후 3시10분, 6시45분 출발편(공동운항 제외) 총 4편이었는데 밤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을 늘린 것이다.

간사이 공항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노선도 확대된다. 앞서 가장 빠른 출발편은 오전 9시로 인천공항에 도착 시간은 오전 11시5분이었다. 새로 투입되는 노선은 간사이 공항을 새벽 2시15분 출발해 인천공항에 오전 4시5분께 도착한다. 이번 심야 정기편을 이용하면 금요일 퇴근 후 인천에서 출발해 당일 밤 간사이에 도착한 뒤 주말 동안 오사카, 교토, 고베 등 주변 도시를 여행한 뒤 월요일 새벽 귀국해 곧바로 출근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일노선에서 심야 정기편은 인천~도쿄(하네다)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 도쿄의 경우 2박4일 초단기 여행이 가능했지만, 오사카 대비 도쿄행 항공권 가격이 높았던 만큼 이번 오사카 노선 확대로 일본 여행의 진입 장벽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오사카 노선의 경우) 공항과 도심 간 거리가 한 시간 이상 떨어진 만큼 단기 여행에서 주목받지 못했다"면서도 "대한항공 노선 취항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간사이 심야편을 확대한 것은 견조한 일본 노선 수요를 반영했다. 오사카뿐 아니라 교토·고베·나라 등 한국인이 즐겨 찾는 지역으로 이동하기 좋은 관문인 만큼, 주말을 활용한 단기·반복 여행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본에서도 새벽 시간대에 하네다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한 뒤 무박 1일 일정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려는 수요가 있어 심야 시간대 시장성이 확인돼 왔다.
'한 번 가는 여행'에서 '자주 가는 여행'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것도 한 요인. 일본은 가장 가까운 단거리 해외여행 시장으로 한 번 다녀온 뒤 다시 찾는 이른바 'N차 여행'이 늘고있다. 특히 도쿄·오사카 같은 대도시 중심의 일정에서 벗어나 근교와 소도시로 동선이 확장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오사카를 거점으로 교토·고베를 묶어 1~2박으로 짧게 즐기거나,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를 찾는 여행이 늘었다.
직장인에게는 '연차'를 쓰지 않아도 되는 현실적 선택지인 덕분에 여행사 역시 주말 초단기 수요에 맞춰 근교, 소도시를 결합한 형태의 기획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일 한국인 규모는 이런 변화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945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11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6% 증가했다. 전체 방일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가까운 데다 항공노선 확대로 방문객이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난달 관광객 급증을 시작으로 설 연휴와 각종 마라톤 대회, 벚꽃 여행 등 1분기 여행객이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