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20일 삼성SDI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최대 11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46만9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전일 공시했다. 장부 가격 기준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가치는 작년 3분기말 기준 약 10조1000억원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사인 중국 BOE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를 기준으로 삼아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팔아 최대 11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한 삼성SDI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 요소가 해소될 수 있다고 하나증권은 내다봤다. 앞서 삼성SDI가 현금 부족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다가 타이밍을 놓친 바 있어서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뚜렷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작년 4분기말 기준 삼성SDI의 부채비율은 79.3%”라며 “약 11조원 내외의 현금이 유입되고 부채의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부채비율은 50%대 중반까지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4분기말 기준 유동비율도 0.89배에 불과하지만, 현금 11조원 유입으로 인해 유동자산이 확대돼 유동비율이 약 2배 내외로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