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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박근형·이서진·심은경...올 상반기 ★들의 연극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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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박근형·이서진·심은경...올 상반기 ★들의 연극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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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구, 박근형, 고아성, 심은경, 이서진, 조성하….

    이름만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스타 배우들이 올 상반기 연극 무대에 총출동한다. 무대가 고향인 원로 배우부터 연극에 첫 도전장을 내미는 젊은 배우까지 잇따라 합류하며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다만 스타 캐스팅이 특정 작품의 흥행을 넘어 연극계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연극 무대는 영화, 드라마 등에서 활약해온 스타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선다.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 신구(90)가 선택한 작품은 장진 연출의 신작 '불란서 금고: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3월 7일~5월 31일)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등을 연출한 장 감독은 지난해 신구가 출연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감명 깊게 본 뒤 그를 위한 작품을 구상했다. 극의 배경은 어느 은행 지하. 금고를 털기 위해 모인 생면부지의 다섯 인물이 벌이는 소동극을 장진 특유의 감각적인 블랙코미디로 풀었다. 신구는 앞이 보이지 않는 전설의 금고털이 기술자 '맹인' 역으로 변신해 압도적인 연기 내공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3~2025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신구와 호흡을 맞춘 박근형(86)은 다음 달 1일까지 '더 드레서'로 관객을 만난다. 2차 세계대전 중인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공연을 준비하는 노배우 '선생님'과 그를 돌보는 의상 담당자 '노먼'의 이야기를 다룬다. 박근형은 점점 쇠약해지는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오르는 '선생님' 역을 맡았다. 후배 정동환(77)과 더블 캐스팅이다. 노먼 역은 송승환(69), 오만석(51)이 번갈아 연기한다.





    김영옥(88), 김용림(86), 손숙(85) 등 관록의 여성 배우들도 한 자리에 섰다. 다음 달 22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노인의 꿈'에서다. 세 배우는 자신의 영정 사진을 직접 그리기 위해 미술학원을 찾은 할머니 '춘애'로 녹아들었다. 원로 배우들은 "'마지막 작품'이라는 마음으로 붙들고 있다(김영옥)", "살아 있으니까 평생 해왔던 연극을 계속한다(신구)"는 등 저마다의 이유로 연극 무대를 지키고 있다.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무대로 옮긴 두 작품, LG아트센터의 '바냐 삼촌'(5월 7~31일)과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5월 22~31일)에선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삶의 허무와 위로를 담은 이 작품의 주요 캐릭터는 '바냐'와 그의 조카 '소냐'. '바냐 삼촌'에선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이, '반야 아재'에선 조성하와 심은경이 '바냐'와 '소냐' 역으로 각각 캐스팅됐다. 이서진과 고아성, 심은경은 데뷔한 지 20년이 훌쩍 넘는 배우들이지만 연극 무대에선 신인이다.




    스타들의 무대 진출은 이미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황정민(맥베스), 조승우(햄릿), 전도연(벚꽃동산), 이영애(헤다 가블러) 등 톱배우를 간판으로 내세운 연극은 2024년부터 연이은 흥행 기록을 세웠다. 영화·드라마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배우들은 연기력을 갈고닦을 수 있는 라이브 무대로 눈을 돌리고, 코로나19 이후 활황을 맞은 공연 제작사는 강력한 티켓 파워를 지닌 스타를 전면에 세워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영미권에서도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스타들이 스크린에서 무대로 발길을 옮기는 모습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영국 드라마 '킬링 이브'에서 사이코패스 킬러 '빌라넬' 역을 맡은 조디 코머는 1인극 '프리마 파시'에서 활약했고, '영원한 해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연극 '에쿠우스'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래드클리프는 다음 달 12일부터 5월 24일까지 뉴욕 허드슨 극장에서 관객 참여형 1인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Every Brilliant Thing)에 출연한다.



    전문가들은 스타 캐스팅이 연극계 전반의 부흥을 이끄는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현재는 스타가 출연한 특정 작품의 반짝 특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남지수 연극 평론가는 "국내 배우들은 연극을 지속적으로 하기보다 특정 작품에 일회성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며 "스타 캐스팅이 티켓 가격 인상을 부추겨 오히려 연극의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특정 작품에 대한 관심에서 끝나지 않도록 레퍼토리 구축 등 배우와 작품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도 "신규 유입된 관객들을 스타 배우가 출연하지 않는 공연에도 붙잡아 두는 게 관건"이라며 "배우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더라도 예술적 가치가 충분한 작품으로 신규 관객을 정착시킬 수 있어야 국내 공연 예술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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