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히 좋고 나쁠 게 없어요. 매출에 큰 상관 없어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고가 이뤄진 19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일대는 찬반 시위로 격렬했으나, 상권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간 크고작은 시위가 열리는 지역에서는 일대 음식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일시적으로 활기를 띠면서 반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서초동 법조타운은 상권 특성상 이러한 정치사회적 이벤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모양새였다. 인구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분쟁은 늘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후 변호사 수가 늘면서 일대 유동인구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 실물경기 악화에도 큰 타격 없는 서초동 법조타운
19일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해 4분기 교대역 중대형 상가와 집합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2.9%, 1.2%로 집계됐다.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전국 평균 13.8%, 서울 평균은 9.1%, 강남 평균은 9.7%다. 집합 상가의 경우 전국 평균이 10.4%, 서울 평균 9.3%, 강남 평균 5.9%다. 교대역은 이를 한참 하회하는 수준으로 서울에서도 최하위 수준으로 확인된다.

이날 시위로 대규모 인파가 몰렸으나, 상권 관계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양쪽 진영 신고 추산으로 일대 약 1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 최근 불경기에 상권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긍정도 부정도 안 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경기 동향이나 시위에 별다른 타격이 없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한 카페 전문점 관계자는 "경기나 시위에 따른 영향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호불호를 보인 곳은 윤 전 대통령의 거주지였던 아크로비스타 내 빵집 정도다. 다만 이곳 베이커리 전문점 관계자도 "지난해 여름까지는 시위도 많고, 시끌시끌해서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정리 수순이어서 그런지 최근엔 아니다"라고 말했다.
◇ 분쟁·법조인 증가에 유동인구도↑
지난해 4분기 상가 임대료는 교대역 중대형과 집합 상가가 각각 제곱미터(㎡)당 3만5000원, 4만2600원으로 서울(중대형 5만6000원·집합 4만9400원) 평균은 물론이고 같은 강남지역(중대형 6만4800원·집합 5만6200원) 평균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임대료 부담이 타지역에 비해 크지 않은 데 손님은 꾸준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보장되는 편이라는 게 상인들의 입장이다.서초동 법조타운은 이날 윤 전 대통령 재판이 이뤄진 서울중앙지법을 포함해 대법원,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고등검찰청 등 대규모 공무원 집단부터 법무법인에 종사하고 있는 변호사 등 법조인 인구를 부동의 '상수'로 두고 있다. 로스쿨 도입 이후 늘어난 변호사 수와 증가하는 사회적 분쟁이 일대 유동 인구 증가를 지속해서 뒷받침하고 있다.
법무부 내부행정자료에 따르면 2025년 개업 변호사 수는 3만1874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70% 증가했다. 사법연감 통계에서는 전체 소송 건수는 2024년 692만 개로 3년 새 약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필 상가레이더 대표는 "교대역 인근은 업종 자체가 크게 변동을 타거나 유행을 타는 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오피스 수요가 꾸준하게 있고, 유동 인구가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신현보/박상경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