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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품은 고을, 영월"…'왕사남' 흥행에 구름 떼 인파 몰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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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품은 고을, 영월"…'왕사남' 흥행에 구름 떼 인파 몰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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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 편이 우리 역사의 이면을 비추며 지역 관광과 문화행사까지 견인하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돌풍이 이어지면서 강원도 영월 일대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왕과 사는 남자' 때문에 웨이팅까지 생겼다는 영월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청령포 선착장에서 배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관광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청령포 배 타는 줄이 끝이 안 보인다더라"며 지인이 보내온 사진을 공개했다.


    지역 상권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한 X 이용자는 "가족이 영월에서 식당을 하는데, 요즘 '왕사남' 보고 왔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며 "동네 사람들이 모이면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도 결국 영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고 전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 기간인 2월 14일부터 2월 18일까지 5일간 267만 5454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417만 4928명을 기록했다. 18일 하루에만 65만 3655명을 모으며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스크린 흥행이 곧장 현장 관광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영월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설 연휴 기간 청령포를 찾은 관광객은 1만 6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06명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화는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유배 시절을 조명한다.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 수양대군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17세에 생을 마감한 단종의 마지막 시간을 따라간다. 궁궐과 권력 다툼 대신, 영월 청령포와 광천골이라는 공간에서 한 인간으로 살아간 소년 이홍위의 면모를 그려냈다. 이 같은 접근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역사 현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영화 흥행과 맞물려 영월의 대표 행사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세계유산 장릉과 동강 둔치 일원에서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는 단종의 넋과 충신 엄흥도를 기리는 행사다. 같은 기간 제26회 정순왕후 선발대회도 개최된다.


    온라인에서는 단종문화제를 두고 "왕의 제사가 아니라 열일곱 소년의 제사라 여겨,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르신들이 단종릉 산길을 오른다"며 "축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치르는 집안 제사와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영월은 왕을 품은 고을"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스크린을 통해 촉발된 관심이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문화로 확산하는 양상은 실로 오랜만이다. 영화가 장기 흥행할 수록 영월 지역 관광과 문화행사에도 긍정적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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