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사진)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에서 8년 만에 우승하며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시프린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39초 10을 기록해 카밀 라스트(스위스·1분 40초 60)를 1초50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은 안나 스벤 라르손(스웨덴·1분 40초 81)이 땄고, 한국의 김소희와 박서윤은 아쉽게 완주에 실패했다.
2014년 소치 대회 회전 금메달, 2018년 평창 대회에선 대회전 금메달과 복합 은메달을 딴 시프린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출전 종목인 팀 복합에서 4위, 두 번째 종목인 대회전에서 1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프린은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 여자부 마지막 종목인 회전에서 마침내 빛을 발했다. 1차 시기에서 47초 13으로 선두로 올라선 그는 2차 시기에 51초 97로 2위로 밀렸지만 1, 2차 시기 합계에서 전체 1위로 올랐다. 2014년 소치 대회 회전 우승 이후 8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며 역대 올림픽에서 통산 금메달 3개(2014년 소치 대회 회전·2018 평창 대회 대회전·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회전)째를 수확했다.
경기를 마친 시프린은 지난 2020년 2월 미국 콜로라도주 자택에서 불의의 사고로 65세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그의 아버지는 장비 점검, 일정 관리, 의료 조언을 도맡아 딸이 성적 때문에 힘들어할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힘을 키워준 것으로 유명하다. 시프린은 “여전히 아버지 없는 삶을 거부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오늘만큼은 처음으로 이 현실을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며 “오늘은 제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냈고, 그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