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경기 광주역까지 이어지는 ‘수서~광주 복선전철’(수광선)이 설계 변경을 요구한 주민 민원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일부 주민이 “지하 터널이 아파트 단지 경계를 침범한다”며 반발해 개통을 기다려온 지역뿐만 아니라 수서역 복합개발 사업에까지 경고등이 켜졌다.19일 업계에 따르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수광선은 지난해 2월 착공한 이후 반복된 주민 민원으로 건설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 노선은 수서역에서 경기 성남시 모란역을 거쳐 광주역까지 연장 19.4㎞ 구간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다. 경강선(판교~여주), 중부내륙선(부발~충주) 등과 연계해 여주~서원주에 이어 남부내륙선과 강릉선까지 연결되는 핵심 노선이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자곡동 아파트 주민이 “노선이 단지 경계를 침범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민은 “수광선이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지하를 통과해 진동과 소음, 지반 침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철도공단은 주민에게 해당 노선이 아파트 하부를 통과하는 게 아닌 데다 터널도 무진동 굴착 등 안전을 최대한 고려한 공법으로 공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민이 요구하는 대안 노선은 기존 수서고속철도(SRT) 수서역과 거리가 멀어 환승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액 국가 재정으로 건설되는 수광선은 노선 설계를 변경하면 노선 연장과 공사비 증가로 타당성 재조사 때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사업 지연으로 입주민이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수광선과 연결될 예정인 판교~여주~서원주~강릉 및 안동, 부발~충주~문경 등도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도 지연될 공산이 크다. 하부에 수광선이 지날 예정이어서 수광선 확정 후 공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광선 개통이 미뤄지면 전체 국가철도망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