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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으로 팔자 고치려는 캐나다…TKMS-마젤란 '어뢰 동맹' [강경주의 테크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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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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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함으로 팔자 고치려는 캐나다…TKMS-마젤란 '어뢰 동맹' [강경주의 테크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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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둘러싼 대한민국과 독일의 수주전이 기술 경쟁을 넘어 '현지화'와 '경제적 기여도'를 앞세운 산업전으로 확전하고 있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캐나다의 대표적 항공우주·방산 정밀제조 기업 마젤란에어로스페이스가 '중(重)어뢰' 현지 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산업 중심의 수주전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캐나다의 절충교역 요구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우리 국익과 산업 경쟁력에 부합하는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업계 제언이 나온다.
      TKMS와 손잡은 마젤란은 어떤 기업?
      19일 방산테크 업계에 따르면 TKMS는 최근 마젤란과 캐나다의 미래 잠수함 역량 강화를 위한 '팀 구성 합의서'를 체결했다. 협정의 핵심은 잠수함의 주력 무장인 중어뢰의 현지 생산과 도입 후 가동 지원이다. 양사는 캐나다 해군에 어뢰를 납품하는 것을 넘어 TKMS의 광범위한 글로벌 고객망을 활용해 마젤란이 생산한 무기의 제3국 수출 가능성까지 공동 모색하기로 했다.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캐나다 정부의 경제 정책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 본사를 둔 마젤란은 1996년 설립됐다. 항공기·엔진용 구조물과 복합재, 고난도 주조·가공 부품, 운용·유지보수(MRO)까지 수직 통합 역량을 갖추면서 캐나다 방산의 주요 공급망을 떠받치고 있다. 회사명인 '마젤란'은 대항해시대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에서 따왔다. 마젤란의 '세계 일주'라는 상징이 말해주듯 회사의 정체성은 국경을 넘는 제조 네트워크다. 캐나다를 허브로 북미·유럽·아시아에 생산 거점을 분산 배치해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필립 언더우드 마젤란 최고경영자(CEO)는 인수합병(M&A)과 운영 효율화로 여러 사업부를 묶어 제조와 서비스를 결합한 공급망 기업으로 회사를 재편했다.


      마젤란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전 수명주기 대응 능력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젤란은 부품 납품에 그치지 않고 운용 중인 엔진과 부품의 MRO 등의 서비스 결합해 고객을 장기적으로 묶어두는 계약을 만드는데 탁월하다"며 "이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가동률과 안전성, 비용 예측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마젤란 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TKMS가 마젤란과 손을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사가 CPSP를 겨냥한 중어뢰 생산 및 운용지원 협력에 합의하면서 TKMS가 보유한 고객사 생태계로 마젤란의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주겠다는 포석이다.

      뿐만 아니라 TKMS는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산업기반 강화와 기술·일자리 창출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뢰의 생산·유지·수리까지 캐나다 내에서 수행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단발성 계약이 아니라 장기간 운용을 전제로 캐나다 공급망을 구축해 CPSP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단 전략이다. TKMS의 이번 행보는 다분히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앞서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안에 독자적인 정비 시설을 구축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캐나다 노동자가 잠수함을 유지 보수하게 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TKMS 산하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의 미하엘 오제고프스키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2029년 시장 출시를 앞둔 대어뢰 방어용 어뢰의 두 개 핵심 구역을 성공적으로 공동 개발하며 오랜 신뢰를 쌓아왔다"며 "이미 록우드 공장에 해당 어뢰의 최종 조립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설계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했다"고 마젤란과의 친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북극 작전 설계 vs 다목적 타격 능력…캐나다 잠수함 기술 대결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캐나다 최대 규모의 국방 투자 중 하나다.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사들인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규모는 건조 비용 약 20조원에 30년에 걸친 MRO 사업까지, 최대 60조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TKMS가 최종 결선에서 맞붙고 있다. 최종 입찰은 다음 달 진행된다.

      CPSP에서 TKMS가 제안한 기종은 Type 212CD다. 이 플랫폼은 기존 Type 212 계열을 대폭 확장한 최신형 재래식(비핵) 잠수함으로, 캐나다가 요구하는 북극권 작전 능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운용성을 핵심 설계 목표로 삼고 있다. Type 212CD의 장점은 공기불요추진(AIP)과 디젤 추진을 결합한 저소음·장기 잠항 능력이다. 배터리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주간 부상 없이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의 대잠 감시망을 피해 은밀하게 북극과 대서양을 오가는 캐나다 해군의 운용 개념에 부합한다.



      한화오션의 KSS-III Batch-II(장영실급)의 강점은 대형 플랫폼과 다목적 성능이다. 수상 약 3600t, 수중 약 4000t 규모로 설계된 KSS-III는 Type 212CD(수중 약 2800t)보다 크다. 장거리 항해와 다중 임무 탑재 여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무장 능력에서도 KSS-III는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했다. KSS-III Batch-II는 10셀 규모의 VLS를 갖춰 현무 계열 순항미사일 등 장거리 타격 무기 운용 능력을 확보했다. 정찰·요격 임무를 넘어 전략적 공격 능력까지 포함하는 다목적 전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TKMS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CPSP를 방산으로 한정 짓지 않겠다는 의도를 수차례 밝혔다. 잠수함 경쟁을 넘어 한국과 독일이 캐나다 경제 전반에 어떤 '경제적 메리트'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방산 입찰로 안보 공백을 해결하기보다는 CPSP를 통해 자국 산업 재건의 지렛대로 쓰려는 의도가 노골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가장 큰 경제적 기회를 제시하는 쪽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 요구 조건 확대…정부 고심 깊어져
      TKMS와 마젤란이 어뢰 생산과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괄하는 협력 구도를 구축한 것은 CSPS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방산 역량과 고용 창출을 중시하는 캐나다 정부의 절충 교역 기조와 맞물리면서 함정 성능 경쟁을 넘어 무장체계 현지화와 장기 MRO 주도권이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함정 플랫폼 경쟁력뿐 아니라 어뢰·전투체계·정비 생태계까지 포함한 종합 패키지와 기술 이전 범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수주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은 한국 진영에 전략 재정비가 요구된다.


      정부도 CSPS와 관련해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캐나다 잠수함 수주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가) 철강도 수입해줬으면 좋겠고, 자동차 산업도 왔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타진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가 절충 교역을 명목으로 자동차 공장 신설을 요구하는 데 이어 철강을 수입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강 실장은 "부담이 크다"며 "(캐나다 입장에선) 잠수함을 건조하는 시스템도 있어야 하고, 잠수함도 고쳐야 하고, 조선·항만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주 가능성에 대해 강 실장은 "현재 스코어는 49 대 51"이라고 했다. 독일이 다소 유리한 이유에 대해선 "캐나다 국민의 대다수는 유럽에서 이주해온 분들"이라며 "두 번째, (캐나다는) 안보적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됐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기까지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의 시간이 있다"며 "양쪽이 장밋빛으로 제안할 수 있는데 실제 가능한지 점검해야 하고, 양쪽의 카드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잠수함에 대한 캐나다의 신뢰는 두텁다"면서도 "다른 것들도 점수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몇 가지를 잘해서 캐나다와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방산테크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가 요구하는 조건이 과도할 경우 국내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는지 국익 차원에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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