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공략에 시동을 건다. 연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프랑스와 네덜란드, 스페인 등 4개국에 딜러망과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해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5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 1분기 이탈리아 수도 로마와 북부 파도바에 첫 전시장을 연다. 프랑스 수도 파리와 북부 릴에도 판매 거점을 마련한다. 하반기에는 네덜란드와 스페인 시장 문도 두드린다. 이에 따라 독일, 영국, 스위스 등 3개국에 그치던 제네시스의 유럽 영토는 올해 말 7개국으로 늘어난다.
유럽 고급차 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3파전 구도다.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량은 연 2500여 대뿐이다. 후발주자인 제네시스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운 이유다.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258만 대)은 전년보다 29.7% 늘었다. 제네시스는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60을 비롯해 중형 SUV GV70과 준대형 세단 G80의 전동화 모델 등 유럽 판매 3개 차종 모두를 전기차로 꾸리기로 했다.
제네시스는 유럽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제네시스 네덜란드는 이달 일본 스바루와 프랑스 시트로엥 유럽 법인에서 영업을 맡았던 피터 램머스를 총괄로 영입했다. 제네시스 유럽법인도 지난달 BMW의 럭셔리 튜닝 브랜드 알피나 출신인 티모 토메를 영업 총괄로 선임했다.
유럽에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모터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은 오는 4월 17~19일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리는 ‘2026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에 GMR-001 하이퍼카로 출전한다. 6월에는 3명의 드라이버가 교대로 24시간 쉬지 않고 주행하는 최고 내구 레이싱 대회인 ‘르망 24시’에도 참전한다. 제네시스는 레이싱차에 적용한 고성능 기술을 양산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김보형/양길성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