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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의 명배우 로버트 듀발, 향년 95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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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의 명배우 로버트 듀발, 향년 95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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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미국 배우 로버트 듀발이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듀발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미들버그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1931년생인 듀발은 1960년대 초 영화계에 데뷔해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로 활약했다. 그는 장르와 배역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캐릭터 배우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영화 ‘대부’(1972)와 ‘대부 2’(1974)다. 듀발은 마피아 가문의 고문 변호사 톰 헤이건 역을 맡아 절제된 카리스마와 냉철한 이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화려하게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배경에서 사건을 조율하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작품의 무게를 더했다.

    또 다른 대표작은 전쟁영화 ‘지옥의 묵시록’(1979)이다. 그는 베트남전 참전 장교 킬고어 중령을 연기하며 “나는 아침의 네이팜 냄새가 좋다”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듀발은 1983년 개봉한 ‘텐더 머시스’에서 몰락한 컨트리 가수 맥 슬레지를 연기해 이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감정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산 7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의 인정도 이어졌다.

    이 밖에도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서부극 ‘진정한 용기’(1969), 군인 아버지의 권위와 갈등을 그린 ‘위대한 산티니’(1979), 언론계를 풍자한 ‘네트워크’(1976), 법정 드라마 ‘더 저지’(2014) 등이 있다. 특히 ‘더 저지’에서는 노년의 판사를 연기해 다시 한 번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듀발은 전형적인 주연 배우의 외모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연구를 통해 어떤 배역이든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했다. 동료 배우들은 그를 두고 “작은 몸짓과 짧은 대사만으로도 장면을 장악하는 배우”라고 평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그는 해군 제독까지 오른 아버지를 따라 여러 도시에서 성장했다. 군 복무 후 뉴욕에서 연기 수업을 받으며 배우의 길에 들어섰고, 이후 영화와 TV,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05년에는 미국 국가예술훈장을 받았으며, 말년까지 독립영화와 개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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