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에서 한 주민이 인근 식당에서 풍기는 악취로 인해 탈모 증상까지 겪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사(CNA) 영문판 포커스 타이완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중산구에 거주하는 A씨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함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젠난루 MRT역 인근의 한 취두부 식당에서 나는 강한 냄새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을 계속 뽑게 되면서 정수리가 드러날 정도로 탈모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게시물에는 탈모가 생긴 두피 사진과 병원에서 처방받은 연고 이미지도 함께 공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타이베이시 환경보호국은 해당 식당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점검과 개선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 업소는 2024년 12월 개점 이후 악취 관련 민원이 집중적으로 접수된 곳이다.
지난해 2월 9일 현장 점검에서는 악취 농도가 기준치의 10배 이상으로 측정돼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고, 약 58만5000대만달러(약 269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당시 측정값은 71로, 주거·상업지역의 허용 기준치인 10을 크게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식당 측이 배기 정화 설비와 탈취 장치를 설치하면서 같은 해 4월 20일 재점검에서는 수치가 기준 이하로 떨어졌고, 악취 관련 민원도 월 2~3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후 추가 점검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당국 설명이다.
다만 최근 SNS를 중심으로 관련 불만이 다시 확산되면서 민원이 증가하자, 환경보호국은 설 연휴 이후 현장 재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들에게 실제 악취가 발생하는 지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취두부는 발효 과정에서 나는 특유의 강한 냄새로 유명한 음식이다. 특히 타이베이 야시장 취두부는 해외 매체가 선정한 ‘세계에서 냄새가 강한 음식’ 목록에 자주 포함될 만큼 자극적인 향으로 알려져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