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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의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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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의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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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ESG] 싱크탱크 리포트




    지속가능성은 성과로 진화되고 있다. 관세, 무역 분쟁, 정책 변화, 지정학적 긴장 등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활동에 지속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전문 컨설팅사인 ERM은 2026년을 전망하는 연간 보고서를 내고 △성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에너지 딜레마 △지속가능성과 데이터 시대의 결합 △안전·보건·환경의 전환 등 4가지를 가장 큰 변화의 파고로 꼽았다.

    매출증·기후적응 관심…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ERM은 2026년을 ‘성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지속가능성 활동을 재무적 성과에 명확히 기여하는 실행 중심으로 전환할 경우 재무적 리스크를 완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의 85%는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재무 성과와 명확히 연계하는 기업에 대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상업적 성과 창출의 동인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C레벨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3%가 지난 1년간 지속가능성 관련 매출을 증가시켰으며, 응답자들은 매출 창출을 지속가능성 활동의 주요 동기로 꼽았다. 이 맥락에서 업사이클링은 추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예컨대 티파니, 판도라, 시그넷과 같은 주얼리 업체들은 재활용 소재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시그넷은 이를 통해 최소 3500만 달러 상당의 금속을 5% 수준으로 제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기후 적응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마시(Marsh)의 기후적응 2025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78%가 미래 기후 리스크를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잠재적 손실의 규모가 커지고 기후 적응 조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6월, 12개국에서 총 1330억 달러 규모로 이루어진 320건의 기후 적응 및 회복탄력성 투자에 대한 연구 결과, 기업은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10년 동안 10달러 이상의 편익을 창출했다. S&P글로벌이 S&P글로벌 1200 기업의 물리적 기후 리스크 비용을 집계한 결과 2050년대에 연간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물리적 리스크 비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ERM은 지속가능성의 다음 진화 단계에서는 측정 가능한 성과에 대한 약속, 재무적 동력으로서의 탈탄소화, 단순한 위험 최소화가 아니라 실질적 적응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속가능성 데이터 요구 대응


    공시 압력의 증대로 지속가능성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2025년 중국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CSDS)을 시범적·자발적 적용 단계부터 도입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2025년 5월 재무부가 기후금융 택소노미 초안을 발표했고, 인도의 기후 목표에 부합하는 지속가능 경제활동을 분류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FTSE 러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자산배분 계획 수립 시 지속가능성 정보를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80% 이상이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 또는 제3자 지속가능성 평가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ESG 평가는 내부 및 외부 ESG 평가를 모두 활용하였고, ESG 관련 논란이나 온실가스 배출량, 물리적·전환 리스크 등이 우선 순위로 고려되고 있었다. 이같이 지속가능성 정보가 전략적·재무적 성과 창출에 활용됨에 따라 지속가능 공시와 검증 모두가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에너지 딜레마와 AI 확대로 인한 전력망 구축

    두 번째는 에너지 딜레마다. 에너지 환경은 이제 구조적 전환의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지속가능성은 여전히 에너지 전략의 핵심 요소로 남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에너지 투자는 3조3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약 2조2000억 달러가 저탄소 에너지 옵션에 투자돼 화석연료에 투입된 금액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재생에너지 투자도 2025년 상반기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핵심 광물 수요가 2030년까지 3배, 2040년까지는 4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 및 첨단 기술의 모멘텀도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구글은 2025년 7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간 핵융합 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를 체결하며 해당 기술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도 주목받고 있으며, 차세대 지열 및 수소 등 첨단 에너지 솔루션도 강화되는 추세다.

    전력망 회복탄력성과 수용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2025년 12월 EU 집행위원회가 전력망 개발을 가속화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망 패키지와 에너지 고속도로 이니셔티브를 도입했다. 네덜란드의 전력망 운영사 테네트(TenneT)는 영국의 내셔널 그리드와 협력해 네덜란드와 영국을 연결하는 초고압 전력 연계선을 구축하고 있다. 전력개발 사업에서 지역사회가 더욱 참여하고 있으며,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는 기술도 발전 중이다.

    지속가능성과 인공지능(AI) 디지털 시대의 결합은 전력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다. 전력 용량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데이터센터는 국가 에너지 정책 차원의 논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전력망 용량 부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해 용량 상한, 입지 제한, 대규모 부하 연계 중단 등의 규제 또는 강화된 요건을 도입하고 있다.

    수자원 가용성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IEA는 100메가와트(MW) 규모의 시설이 하루 약 200만 리터의 물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데이터센터 산업 전체의 물 소비량은 5600억 리터를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은 인허가, 전력망 연계, 지역사회 수용성, 그리고 자금조달 제약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안전·보건·자연 복원 등 이슈도 중요해져

    환경(E)·보건(H)·안전(S) 프로그램도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목표 설정 단계에서 실행 단계로 전환됨에 따라 EHS는 기업의 성과와 회복탄력성을 좌우하는 핵심 영역이 되고 있다. ERM의 글로벌 규제 레이더에 따르면 2024~2025년 전 세계적으로 40건 이상의 신규 EHS 규제가 등장해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 실질적 리스크에 부합하도록 EHS 투자를 재조정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PFAS)과 같은 새로운 오염물질과 지역사회 및 기후 관련 리스크 확대는 기업이 EHS를 재정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글렌코어는 운영 초기 단계부터 자산 폐쇄와 수명 종료 효율성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호주 광산의 경우 더 이상 채굴에 필요하지 않은 토지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지역 가축 방목을 위한 초지를 복원하고 있다. AI와 같은 기술은 환경 복원 분야에 새로운 효율성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화 관리 프로세스와 견고한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성과 극대화를 위한 핵심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ERM은
    ERM은 1971년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순수 지속가능성 전문 컨설팅사다.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8000명 이상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천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ERM의 고객일 정도로 글로벌 리더십이 강력하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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