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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가 유력?…현대차·테슬라 '로봇 인력' 전쟁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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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가 유력?…현대차·테슬라 '로봇 인력' 전쟁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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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가 연이어 휴머노이드를 선보이며 '피지컬 AI(인공지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양산형 아틀라스를 발표하면서 테슬라와의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들 휴머노이드에 어떤 배터리가 장착될지도 관심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최근 옆돌기와 백텀블링을 연속으로 시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 이후 처음 선보인 영상이다.


    고난도 동작을 연속으로 성공한 것도 화제가 됐지만, 특히 안정적인 전신 제어 능력이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반복 학습을 통해 축적된 강화학습 기반 제어 기법과 전신 제어 알고리즘을 결합한 결과"라며 "아틀라스가 연속 수행과 반복 검증이 가능한 전신 기동 능력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피지컬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테슬라도 경쟁에 불을 지폈다. 테슬라의 초창기 성장을 이끈 상징과도 같던 주력 전기차 모델을 단종하고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생산 라인으로 대체하겠다고 깜짝 선언하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모델 S·X를 생산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옵티머스 제조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며 "연 100만대 규모의 옵티머스 생산라인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도 테슬라에 맞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7년간 이끌며 '아틀라스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한 로버트 플레이더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테슬라가 옵티머스 양산에 박차를 가하며 로보틱스 시장이 일대 전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내부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아틀라스는 산업용 로봇으로 주로 고난도 공정에 특화한 모델이다. 인간과 비슷한 56개 관절을 기반으로 50㎏ 가량을 들어올릴 수 있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부품 분류, 운반 현장에 우선 배치된다. 2030년에는 조립 공정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옵티머스는 산업용을 비롯해 단순 업무까지 가능한 로봇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옵티머스에 대해 "이미 공장에서 단순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엔 보다 복잡한 산업 작업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르면 내년 말 이후 충분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뒤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차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차 생산성 혁신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현대차는 생산성 혁신 기반의 자율주행 파운드리 완성 단계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머노이드 전쟁 속에 다시 뛰는 K배터리
    현대차와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도하는 휴머노이드 경쟁에 덩달아 'K-배터리'도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성장세가 흔들렸던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휴머노이드에 장착할 배터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32억8000만달러(약 4조7400억원)이던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2년 660억달러(약 95조4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휴머노이드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해 계산하면 6년 안에 약 5조원의 새로운 배터리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업계에선 휴머노이드용 배터리 시장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머노이드에 장착될 배터리는 더 작아야 하면서도 효율이 훨씬 높아야 하기 때문에 리튬·인산·철(LFP)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등의 삼원계 배터리가 채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LFP 등 중국산 배터리 대비 높은 기술력과 양산 경험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 배터리 기업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NCM 대비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휴머노이드 제조사가 NCM 배터리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1일 '2026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에서 "대부분이 다 아는 로봇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며 "현재는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고에너지밀도·고출력 사양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전고체 전지 쪽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도 지난해 현대차·기아 및 로보틱스랩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로봇용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의 배달 로봇 '달이'와 로봇 플랫폼 '모베드'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현대차와 삼성의 협력이 이어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양산되는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해 기존 리튬 배터리보다 가볍고 안정성이 높은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음에 따라 2027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계획을 내놓은 삼성SDI의 배터리가 아틀라스에 장착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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