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피핀의 '먹방' 인플루언서가 맹독을 지닌 게를 먹었다가 끝내 사망했다.
뉴욕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팔라완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거주하는 엠마 아밋이 맹그로브 숲에서 잡은 데빌 크랩(악마게)을 먹은 뒤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밋은 지난 4일 집 근처에서 지인들과 함께 조개류를 채취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영상에는 코코넛 밀크로 요리한 바닷달팽이를 비롯해 여러 갑각류, 해산물을 시식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그는 몸에 심각한 이상을 느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섭취 이틀 만인 6일 끝내 숨을 거뒀다.
사건을 조사한 마을 촌장 래디 게망은 아밋의 거주지 쓰레기 더미에서 데빌 크랩의 흔적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인도·태평양 산호초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데빌 크랩은 삭시톡신과 테트로도톡신 같은 강력한 신경독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복어 독과 같은 성분으로, 섭취 시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독소다.
게망 촌장은 "정말 슬픈 일"이라며 "바다에서 사는 사람이기에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텐데, 왜 먹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험한 데빌 크랩을 먹지 말라. 이미 우리 마을에서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목숨을 걸고 도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지 당국은 고인과 동행했던 지인들에게도 중독 증세가 발생했는지 확인하며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아밋의 지인은 "충격적이고 갑작스러운 일"이라며 "아직 이루고 싶은 계획이 많았을 텐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