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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곳에서 살래요"…'공장식 실버타운' 등돌린 노인들 [프리미엄 콘텐츠-집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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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곳에서 살래요"…'공장식 실버타운' 등돌린 노인들 [프리미엄 콘텐츠-집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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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거주 중인 동네 또는 먼 지역의 실버타운 중 어느 곳에서 여생을 보내시겠습니까?”

    만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56명은 자신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대 광역시를 비롯한 비수도권에서 이 같은 응답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부부가 함께 거주 중인 경우 지역사회에 남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강했다. 지역·가구 유형 등 자신의 환경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만큼, 맞춤형 주거·돌봄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신명숙 한양대 도시대학원 박사 수료자와 구자훈 교수의 ‘고령자의 지역사회 지속 거주 의사에 미치는 영향 요인 분석’에 따르면 고령자 9782명 중 5517명(56.4%)은 지역사회 지속 거주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도시연구원이 발행하는 주택도시연구(SHURI)에 게재된 논문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2024)를 분석한 것으로, 획일적인 노인 주거정책의 한계를 제시했다.

    연구에서는 고령자가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지역사회 지속 거주(AIP, Aging In Place)로 정의했다. 노인전용주택이나 요양시설로의 이주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건강 악화 땐 자녀 집 또는 근처로 이사하는 등 지역 내 이주까지 지속 거주의 범주로 포함했다.


    고령자의 지역사회 지속 거주 의사는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수도권(2986명)에서는 46.8%가 지속 거주를 원했다. 수도권 거주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52.5%(1566명)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월세 비율은 28.8%로 전체 통계(19.7%)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었다.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평균 연 가구소득(4131만원)과 금융자산(5억9670만원)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5대 광역시의 지속 거주 희망 비율이 62.2%로 가장 높았다. 2439명 중 1370명(56.2%)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으며, 자가 비율도 80.4%에 달했다. 월평균 주거비는 21만9400원으로 수도권(29만9000원) 대비 비용 부담이 낮은 편이었다. 지방(4357명)에서는 59.8%가 지속 거주를 희망했다. 단독주택(63.4%)이 주택 유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자가 비율이 85.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회적 교류(5점 만점에 3.46점)도 수도권(3.32점), 5대 광역시(3.37점)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같은 지역이라도 가구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1인 가구는 지역과 관계없이 지속 거주 의사가 낮게 나왔다. 경제·사회적 자원이 취약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 가족에 대한 신뢰가 높을수록 대체 주거를 선택하는 경향이 포착됐다. 부모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자녀들이 권유하는 노인전용주택으로의 이주를 긍정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부부 가구는 상호 돌봄과 안정적인 경제 기반으로 지속 거주 선호도가 높았다.

    향후 고령자 주거 정책은 지역·가구유형별로 맞춤형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노인이 원하는 주거 방식이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주거비 부담이 높은 수도권에서는 장기 임대·코하우징 등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 필요하다. 지방 1인 가구를 위해서는 이웃 신뢰를 기반으로 한 마을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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